2라운드도 일몰로 중단…최경주 공동 43위·마이클 김 8위
우즈·매킬로이는 3오버파 공동 17위


한국 골프의 간판 최경주(43·SK텔레콤)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3회 US오픈 둘째 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경주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파70·6천996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써냈으나 보기 6개,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 6타를 잃었다.

중간합계 6오버파 146타를 적어낸 최경주는 공동 43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전날 못다 한 1라운드를 마저 치르고 2라운드가 이어지는 바람에 이날도 68명의 선수가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채 일몰로 경기가 중단됐다.

최경주는 이날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4∼6번홀에서 잇달아 보기를 써내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8번홀(파4)에서는 한 타를 만회했지만 이후 버디 없이 보기 3개를 적어냈고 14번홀(파4)에서 더블보기까지 나오면서 순위가 급격히 하락했다.

전날 선두였던 필 미켈슨(미국)은 2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1언더파 139타로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켰다.

그러나 빌리 호셸(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번홀(파4)에서 보기를 써낸 미켈슨은 8번홀에서 1m가량의 짧은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등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계속 파를 쌓아가다가 12∼13번홀의 연속 보기로 선두에서 밀려나기도 했으나, 18번홀(파4)의 극적인 버디로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린 채 3라운드를 기약했다.

미켈슨은 "오늘 경기를 잘했지만 여러 번의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호셸은 2라운드에서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인 3언더파 67타를 써내며 미켈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계랭킹 1·2위인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라운드에서 나란히 이븐파를 적어내 공동 17위(3오버파 143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날 왼팔이 불편한 모습을 드러냈던 우즈는 지난달 우승을 차지했던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도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함께 경기한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세계랭킹 3위)은 5타를 잃어 공동 53위(7오버파 147타)로 추락했다.

한국계 선수 중에는 아마추어인 재미교포 마이클 김(20)이 11개 홀에서 2타를 줄여 1오버파 공동 8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존 허(23)는 13개 홀을 마친 가운데 4오버파로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김비오(23·넥슨)는 7오버파 공동 53위,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9오버파 공동 87위에 머물렀다.

한편 세계랭킹 9위 루이 우스트히즌(남아프리카공화국)은 부상을 이유로 2라운드 시작 전 기권을 선언했다.

우스트히즌은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5타의 성적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