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점 3루타로 코빈 격침에 '선봉'…구원진 난조로 또 '눈물'
좌타자 소총에 고전…11안타 중 7안타 허용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6)이 무패 좌완 투수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의 선발 대결에서 판정승했다.

그러나 구원투수 크리스 위스로가 동점을 허용한 탓에 승리를 날려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11개를 맞고 3실점한 뒤 4-3으로 앞선 7회 위스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에 반해 전날까지 개막 이래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로 승승장구하던 코빈은 5회 대거 4점을 실점한 뒤 6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코빈은 시즌 13번째 등판만에 처음으로 6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했다.

그보다 긴 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킨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코빈을 무너뜨린 결정적인 3루타를 터뜨리면서 투타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류현진은 1-3으로 끌려가던 5회 2사 2루에서 코빈의 바깥쪽 직구(시속 150㎞)를 밀어쳐 우익수 뒤로 빠지는 3루타를 날리고 2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류현진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은 코빈은 급격하게 흔들리며 연속 3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줘 5회에만 4실점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코빈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으나 류현진 역시 이날 애리조나 왼손 타자를 막지 못해 고전했다.

4회 4연속 안타를 맞는 등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안타를 헌납했다.

얻어맞은 안타 11개 중 7개를 왼손 타자에게 맞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전날까지 홈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50, 피안타율 0.193을 기록하며 무적으로 활약했으나 왼손 타자에게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류현진은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0.223, 이닝당 출루허용률 1.06을 올렸으나 왼손 타자에게 각각 0.226, 1.31로 도리어 약했다.

커크 깁슨 애리조나 감독은 류현진을 겨냥해 우타자-좌타자를 엇갈려 배치하는 지그재그 타선을 꾸렸다.

3번 폴 골드슈미트와 4번 코디 로스 두 타자만 오른손으로 잇달아 기용했다.

최고 시속 150㎞짜리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4가지 구종으로 애리조나 타선과 맞선 류현진은 공을 낮게 던져 장타는 한 개도 맞지 않았으나 정교하게 끊어친 상대 타자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1,2회 연속 병살타로 한숨을 돌렸으나 류현진은 헤르라르도 파라, 미겔 몬테로 등 왼손 타자들에게 안타를 내줘 위기를 자초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낮게 관통했으나 볼 끝이 무뎌 타자를 힘으로 누르지 못했다.

왼쪽 발등 통증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탓인지 탈삼진도 2개에 불과했다.

4회 석 점을 줄 때도 무사 1루에서 몬테로에게 빗맞은 중전 안타,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은 게 뼈아팠다.

6회 실점하지 않았으나 1사 1,2루에서 그레고리우스에게 6구 접전 끝에 좌전 안타를 내주며 진땀을 뺐다.

파라, 몬테로, 그레고리우스가 각각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 2개씩 때렸고, 투수 코빈이 1개를 보탰다.

6회까지 100개나 던지며 고전한 류현진이 앞으로 짧은 스윙으로 무장한 왼손 타자를 어떻게 봉쇄해야 하느냐는 숙제를 안았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