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위클리] 1세대 아이돌 굴곡의 잔혹사? 다시 청춘을 불사를 때
[양자영 기자] 기자들에게 5월은 무척이나 바쁜 달이었다. 서태지-이은성 결혼 소식부터 리쌍 소송, 류시원 부인폭행 혐의 불구속 기소, 블락비 전 대표 사망 등 크고 작은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가장 큰 충격을 안긴 사건은 손호영의 자살시도. 그는 5월24일 오전 4시40분께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주차장에서 자살을 시도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5월21일 유서를 남겨놓고 자신의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전 여자친구 윤 씨의 뒤를 따라 생을 마감하려 했던 것.

다행히 손호영은 약한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후 지난 1일 퇴원해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있다. 5~6월께 새 앨범 발매가 예정돼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향후 모든 활동이 불투명한 상태다.

원조 1세대 아이돌 god, 그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달렸던 손호영이 바닷가에 쌓은 모래성처럼 연약하게 무너져 내리는 장면을 목격한 네티즌들의 충격도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전 세대의 대형 아이돌을 목격한 적 없는 대중들이기에, 환상 속 존재로 여겨지던 이들의 탈선에 유독 취약할 수밖에 없다.

사실 손호영 사건 이전에 많은 1세대 아이돌이 대중에게 실망과 충격을 동시에 안겼다. 최근에는 클릭비 출신 김상혁이 전역 후 2주 만에 성추행 혐의로 체포되는 일이 있었다. 고소인의 고소 취하로 사건이 일단락되긴 했지만 2005년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인해 가뜩이나 대중의 눈 밖에 난 터라 방송의 복귀가 영영 힘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과거 H.O.T와 쌍벽을 이루며 대형 팬덤을 보유했던 젝스키스 리드보컬 강성훈은 2009년부터 2010년 1월까지 지인 3명에게 약 10억 원 상당의 돈을 편취한 혐의로 성동구치소에 수감됐다.

멤버 이재진은 2007년 산업기능요원 부실근무 판정을 받아 2008년 현역으로 재입대 했지만 2009년 탈영 소동을 일으켰다. 제대 이후에는 음주운전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또 은지원은 최근 이혼의 아픔을 겪어 팬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원조 한류스타 N.R.G 이성진은 2009년 마카오, 필리핀 등지에서 지인들에게 돈을 빌린 뒤 도박으로 탕진, 약 2억 4천만 원에 이르는 돈을 갚지 못한 혐의로 징역 1년, 벌금 500만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약 4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한 이성진은 현재 가족들과 함께 게장 전문점을 운영하며 사업가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1990년대 대단히 영향력 있는 가수 중 한 팀이었던 룰라 멤버 신정환, 고영욱은 불법도박, 미성년자 성추행 등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역대 최고의 굴곡사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콕 찍어 1세대 스타들을 연예계 사건사고의 주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마음속에 ‘영원한 우상’이었던 그들이 전성기를 지난 후 기대만큼 멋진 활동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다.

한 연예관계자는 “1세대 아이돌 스타들의 경우 어린 나이부터 소속사의 철저한 관리감독 하에 통제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며 “그 시절 부와 인기와 명예를 얻었을지는 몰라도 둥지를 떠나 홀로서기를 시작할 때면 전성기에 못 미치는 인기로 인한 좌절감, 상대적 박탈감에 휩싸여 각종 사건사고에 노출되기 쉬운 상황에 놓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건 중요한 것은 그들이 여전히 많은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공인이라는 사실이다. 브라운관을 누비며 많은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던 1세대 스타들이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찾아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것만이 십여 년 전 청춘을 불살랐던 자신과 전성기를 만들어준 팬들에 대한 보답이 아닐까. (사진출처: w스타뉴스 DB/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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