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찬 맹타…KIA, 넥센 꺾고 3연패 탈출
박한이 '굿바이 아치'…삼성, 이틀 연속 끝내기 홈런


최근 10년 연속 하위권을 맴돌았던 LG 트윈스가 6월 들어 뜨겁게 달아올랐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호투 속에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6-0으로 완승했다.

6월 들어 6승1패,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로 급상승 곡선을 탄 LG는 4위 롯데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리며 3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LG는 찬스에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회 볼넷으로 출루한 오지환은 보내기 번트와 후속 땅볼로 3루까지 간 뒤 롯데 선발 고원준의 폭투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1-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6회에는 정의윤이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이병규는 볼넷, 정성훈은 좌전안타를 날려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때 롯데 두 번째 투수 김승회의 폭투로 1점을 보탠 LG는 김용의가 좌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3루타를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무사 3루에서 추가득점에 실패한 것이 아쉬웠지만 8회에 쐐기점을 뽑았다.

1사 1,3루에서 최대성의 폭투와 손주인의 희생타로 2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2안타에 그친 롯데는 폭투로만 3점을 헌납해 투타 모두 제 구실을 하지 못했다.

LG 선발 리즈는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곁들이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4승(6패)째를 거뒀다.

난타전이 벌어진 목동에서는 KIA가 '돌아온' 김주찬의 활약에 힘입어 1위 넥센을 8-6으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1회말 넥센이 강정호의 2루타 등 집중 4안타로 3점을 먼저 뽑을 때는 KIA의 힘겨운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KIA는 3회초 2사 후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2아웃 뒤에 이용규가 중전안타를 치자 김선빈이 중월 2루타로 1점을 만회했고 김주찬은 좌전 적시타를 날려 2-3으로 따라붙었다.

이어 타석에 나선 나지완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4-3으로 뒤집었다.

넥센은 4회말 김민성이 솔로아치를 그려 4-4를 만들었지만, KIA는 5회초 1사 1,2루에서 김주찬이 3루 베이스를 타고 빠지는 좌선상 2루타로 주자들을 불러들여 6-4로 달아났다.

7회에는 안치홍의 2루타와 김주형의 안타로 다시 1점을 추가했고 8회에는 최희섭이 솔로아치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KIA 선발 양현종은 5⅓이닝 동안 6안타로 4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 속에 7승(1패)째를 올려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손목 부상에서 회복돼 5월31일 복귀한 김주찬은 이날 3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대구구장에서는 연장 10회말 박한이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삼성이 두산을 2-1로 물리쳤다.

장원삼과 유희관의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진 경기에서 삼성이 1회 최형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리자 두산은 6회초 김현수의 솔로아치를 앞세워 1-1을 만들었다.

승부가 갈린 것은 연장 10회말.
1사 후 타석에 나선 삼성 박한이는 두산 네 번째 투수 홍상삼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를 밀어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전날 9회말에 채태인의 끝내기 홈런으로 승리했던 삼성은 이틀 연속 '굿바이 아치'로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홍상삼은 국내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이틀 연속 끝내기 홈런을 맞은 비운의 투수가 됐다.

2연승을 거둔 2위 삼성은 선두 넥센을 1게임차로 추격했다.

반면 올 시즌 두 번째 4연패에 빠진 두산은 4월12일 이후 57일 만에 6위로 추락했다.

연장 12회가 벌어진 문학구장에서는 12회말 조동화가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SK가 한화를 4-3으로 물리쳤다.

SK는 3-3으로 맞선 1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조인성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 끝낼 찬스를 잡았다.

한화는 후속타자 김강민을 고의사구로 내보내 베이스를 채웠지만 조동화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아쉽게 패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고동욱 기자 shoeless@yna.co.kr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