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 대표팀이 공한증(恐韓症) 확산을 목표로 장도에 올랐다.

남녀 리커브, 컴파운드 대표팀은 오는 10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개막하는 세계양궁연맹(WA) 2차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7일 출국했다.

리커브 남자부에는 오진혁(현대제철), 이승윤(강원체고), 진재왕(국군체육부대), 임동현(청주시청)이 나선다.

같은 종목 여자부에는 장혜진(LH), 윤옥희(예천군청), 기보배(광주광역시청), 주현정(현대모비스)이 출전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 최강의 지위를 재확인하는 데 목표를 뒀다.

리커브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과 함께 사대에 서면 절대 강자와 맞붙는다는 선입견 탓에 고비에 집중력을 잃는 경향을 보여왔다.

한국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월드컵이 이런 유리한 분위기를 유지하거나 확산시킬 좋은 수단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1차 월드컵에서 남자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부 개인전에서도 타이틀을 잡았으나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장영술 대표팀 총감독은 "우승이 가장 유력하다고 본 여자 단체전에서 1차 월드컵 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며 "이번 여자부에서 반드시 더 나은 성적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남녀 국가대표를 3명씩으로 압축하는 평가전의 일부이기도 하다.

오진혁, 장혜진이 남녀부 한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나머지 두 자리씩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컴파운드 대표팀은 1차 월드컵의 폭발적 선전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은 1차 월드컵에서 여자 컴파운드에서 개인전, 단체전 금메달, 남자 단체전 동메달, 혼성부 은메달을 획득했다.

석지현(현대모비스)은 2관왕에 올라 컴파운드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한국이 월드컵에 컴파운드 국가대표를 파견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라서 좋은 성적이 이변으로 비쳤다.

컴파운드는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새로운 메달밭으로 주목된다.

장영술 감독은 "현재 이란, 인도가 컴파운드에서 아시아 최강으로 꼽힌다"며 "한국은 1차 월드컵에서 이들 국가보다 훨씬 나은 기록과 성적을 내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번 2차 월드컵에는 남자부 민리홍, 최용희(이상 현대제철), 양영호, 김종호(이상 중원대), 여자부 서정희(하이트진로), 석지현, 최보민(청원군청), 윤소정(울산남구청)이 출전한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갈 남녀 컴파운드 대표 3명씩은 이번 대회에서 결정된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