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장기침체 직격탄…가구업계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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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로 경영진 교체·법정관리·노사분쟁
아파트 특판 특히 부진…올 시장규모 30% 줄 듯
리바트 경영진 바뀌고 보루네오는 법정관리 신청
아파트 특판 특히 부진…올 시장규모 30% 줄 듯
리바트 경영진 바뀌고 보루네오는 법정관리 신청

◆장기화하는 아파트 시장 침체

국토연구원은 2016년에는 신규 주택 수요가 40만가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양가가 높은 주택이 줄어드는 것도 가구업계에는 악재다. 건설사들이 실수요자를 공략하기 위해 분양가를 낮추면서 값이 싼 가구를 주로 설치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분양 아파트 단체판매(특판) 비중이 높은 가구업체들의 실적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가구업계 2위인 리바트는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1.6% 줄어든 4851억원이었다. 영업이익(29억원)은 64.6%나 감소했다. 리바트의 특판 비중은 전체 매출의 50%로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의 3배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분기 영업이익(5억원)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1.4% 줄었다.
경규한 리바트 사장이 임기 만료를 9개월 앞두고 지난달 31일 전격 사임한 데에는 실적 부진도 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법정관리·노사 다툼까지
보루네오가구는 실적 악화에 경영권 다툼까지 겹쳤다. 이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13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줄었다. 영업손실은 2011년 2억7000만원에서 지난해 143억원으로 급증했다. 결국 지난달 29일 보루네오가구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1991년 이후 두 번째다. 보루네오가구는 처음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10년 만인 2001년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으나 건설경기 침체로 또 한 번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보루네오가구 노조는 6억5000만원가량의 임금 체불 등을 이유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또 지난해 10월 이후 108억원이 회사 밖으로 유출됐다며 안섭 대표를 포함한 현 경영진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사측은 ‘명예훼손’이라며 노조를 맞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전문업체 등 줄도산 위기
넵스는 2011년 162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86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영업이익은 436억원에서 278억원으로 줄었다.
넵스는 전체 매출 중 특판이 80%가량을 차지하고 이 중 대부분은 두산건설 납품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두산건설의 신규 물량이 줄면서 넵스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
에몬스, 까사미아 등 전문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에몬스는 2011년 974억원이던 매출이 작년 957억원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56억원에서 15억원으로 감소했다. 까사미아는 매출이 다소 증가(1032억원→1074억원)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123억원→115억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요 브랜드 업체들뿐만 아니라 특판만 하는 전문업체들도 줄도산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고 전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