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스웨덴의 ‘이케아’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예정이라는 것도 가구업계에는 악재다. 연간 4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이케아의 국내 진출이 1년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케아는 내년 말 경기 광명시 일직동에 7만8000㎡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매장을 연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매출 자체가 줄어들고 있는 가구업계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으로 큰 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

가구 완제품은 관세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이케아는 해외에서 값싼 가구를 국내로 그대로 들여와 팔 수 있다. 반면 국내 가구업체는 주요 원자재인 파티클보드(PB) 등 보드류를 수입할 때 8%의 관세를 내야 한다. 가구업계는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 문제를 제기하며 관세를 폐지하거나 적어도 절반(4%) 이하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보드류 생산업계는 국내 보드류 산업 기반을 흔들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국내 가구업계는 지난해 10월 ‘가구산업발전 전문위원회’를 구성, 관세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적극적인 활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3월 이후에는 위원회 활동이 거의 없다”며 “주요 가구업체조차 생존에 급급하다 보니 구심점을 잃고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