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망을 웃돌며 3년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30일 필리핀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필리핀의 GDP(국내총생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늘어나며 전분기 수정치 7.1%, 전문가 전망치 6%를 모두 웃돌았다.

필리핀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성장 둔화를 겪는 동안 눈에 띄는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주류 및 담배세율을 인상하고 170억 이상의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추진하는 등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의 경제개혁이 필리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외 경제가 부진해지며 필리핀 경제의 30%를 차지하는 수출은 올해 첫 세 달 중 두 달간 감소세를 보였지만 세계은행은 여전히 필리핀이 올해와 내년 6%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진 레오 DBS 이코노미스트는 “대통령이 개혁을 추진하며 필리핀이 실제 투자 증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강력한 경제성장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