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를 도입한 중학교는 중간·기말고사를 치르지 않게 되고, 해당 학기는 고입 내신성적 산출에 포함되지 않는다.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교과는 주당 20시간 핵심 내용만 가르치고 13시간은 진로체험이나 동아리활동 등 체험활동으로 운영된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올해 1학년 2학기 전국 42곳, 내년 2학년 1학기 40여곳을 운영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계획’을 28일 발표했다.

○고입 내신에 자유학기 반영 안해

중학교 자유학기제, 週 13시간 체험활동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를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탐색 기회로 삼게 하는 자유학기제는 박근혜정부의 핵심 교육공약이다. 교육부는 연구학교를 통한 시범운영을 거쳐 2016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시행키로 했다.

자유학기제에서는 현재 주당 30시간인 교과수업과 3시간인 창의체험활동이 20시간 기본교과와 13시간 자율과정으로 바뀐다. 학교별로 교과별 수업 시간 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자율과정은 각 학교가 진로탐색·동아리활동·예술체육·학생 선택프로그램 등을 섞어서 자율적으로 편성하게 된다. 예를 들어 진로탐색중점모형은 진로탐색을 5시간, 나머지를 2~3시간 등으로 편성할 수 있다. 예술체육중점모형은 예술체육을 5시간, 나머지를 2~3시간 각각 편성할 수 있다.

기본 20시간인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은 토론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전체 내용보다는 ‘핵심 성취기준’에 도달하도록 수업내용이 줄어든다. 학교생활기록부는 등수를 매기는 방식에서 탈피해 학생들의 진로탐색 활동을 서술형으로 기재한다.

자유학기 동안의 학습 성취수준 결과는 고입 내신성적에 반영되지 않으나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와 일반 중학교 간 내신 산출 방법의 차이를 어떻게 보정할지는 시·도교육감 협의를 거쳐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학기 중 2회 이상 전일제 진로체험

시험을 보지 않는 날을 활용하는 등 자유학기 동안 2회 이상 하루 종일 직업을 경험해 보는 ‘전일제 진로체험’이 실시되며 학생이 자율적으로 기관을 선정해 직업을 체험하고 학교장이 출석으로 인정하는 ‘자기주도 진로체험’ 등이 도입된다.

시·도교육청은 공공·민간기관 및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직업체험 인프라를 구축토록 할 예정이며 기관·기업이 많지 않은 농촌 등에는 법조인·경찰·마술사 등 30여개 직종의 강사를 파견해 체험을 돕기로 했다.

기존 교과에 ‘진로교육 성취기준과 성취지표’도 반영된다. 영어 지문에 소방관이 언급되면 소방관의 직업에 대해 알아보거나 도덕·기술 등 교과도 진로교육과 연계해 수업을 구성할 수 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자유학기제로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고 창의성과 인성, 자기주도 학습능력 등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