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전거 부품 연구개발 중소기업이 세계 1위의 관련 기업에 2조원대 소송을 제기했다. 일반·전기 자전거와 전기 스쿠터 등 변속기 분야 특허기술을 갖고 있는 엠비아이(대표 유혁)는 27일 서울과 충북 오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전거 변속기 세계 시장 1위 기업인 일본 시마노를 상대로 중국과 네덜란드에서 2조원대의 ‘특허침해 및 손해배상’ ‘생산·수입 및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시마노가 미국 연방고등법원에 제기한 자전거 속도 변환장치에 대한 특허 무효 소송에서 승소했다”며 “이번엔 우리가 네덜란드와 중국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 간 특허분쟁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엠비아이는 당시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 시마노가 특허침해를 했다며 1조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독일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시마노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일본과 중국, 유럽, 미국 등에 엠비아이를 상대로 특허 무효소송을 제소했지만 이번엔 엠비아이가 모두 승소했다.

청원=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