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서 보고받고 수석들과 대책회의
朴대통령, 사건발생 25시간여 후에야 보고 확인

미국 국무부가 '윤창중 성추행 의혹' 사건을 통보하는 공문을 사건당일인 8일(현지시간) 오후 3시 주미 한국대사관에 전달한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방미단은 이 시각 마지막 기착지인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었는데 대사관측이 기내의 최영진 주미대사에게 위성전화로 이러한 사실을 전했다.

이어 최 대사와 이남기 홍보수석,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 전용기내 대책회의가 열려 대응 방안이 협의됐다고 한다.

공문에는 윤 전 대변인이 인턴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신고된 사실 등 사건관련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 경찰은 이 시각까지만 해도 윤 전 대변인의 귀국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비슷한 시각 윤 전 대변인은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로스앤젤레스를 떠나는 날 아침 9시∼9시반 사이에 보고를 받았다"고 이날 정치부장 만찬에서 밝혔다.

여성 인턴이 이 사건을 미국 경찰에 신고한 것이 현지시간 8일 오전 8시께인 만큼 25시간여가 지난 뒤 보고받은 셈이다.

윤 전 대변인의 귀국 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를 공식 부인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