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사건이 연일 한국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있는 반면 미국 언론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윤창중'을 검색하면 성추행 사건 관련 기사가 8000건 가까이 나온다.

첫 기사는 나흘 전 윤 전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동행 중 마지막 이틀 간 행방이 모호하다는 기사다. 이후 "윤창중 돌연 귀국" "윤창중 대변인 경질" 등 사건 경과에 따라 수 많은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사건이 벌어진 미국에서는 윤 전 대변인 사건에 언론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CNN에서는 관련 기사가 2건, 뉴욕타임스에서는 3건, 워싱턴포스트에서 3건 보도됐다.

한국과 미국 언론은 사건을 보도하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한국 언론에서는 처음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인터넷 커뮤니티 '미시USA' 사이트의 글을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 기사에서는 이 글에 대한 언급이 없다. 대부분의 기사들이 "워싱턴 경찰이 (성추행) 조사 중이며 가해자가 56세"라며 "윤 전 대변인도 56세"라고 언급했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윤 전 대변인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나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윤창중을 두둔하자는 게 아니다. 문제는 지금 필요 이상으로 사건이 확대, 왜곡되고 있다는 것이다. 윤창중 씨가 잘못했다면 당연히 처벌 받아야 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한 국내 언론사에서 윤 전 대변인의 집에 찾아가 현관을 통해 들리는 집 안에서의 소리를 보도한 것을 비판하는 글도 많다. "국격을 손상시킨 윤창중이지만 어떻게 집까지 찾아 가서 부인이 우는 것까지 보도하는지"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지금 세계 언론이 주목하는 사건은 윤창중 사건이 아니라 주진우 기자 사건"이라며 프랑스 신문을 인용했다.

한경닷컴 권효준 인턴기자 winterrose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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