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과학원 학자, AP통신에 "가족에 전화해 호소"

북한에서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를 이유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가 자신의 사면을 위해 미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국책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 법률연구소 리경철 실장은 12일 AP통신에 배씨가 지난 10일 가족에게 전화해 자신의 재판 결과에 대해 항소할 수 없는 처지라며 이같이 요구했다고 전했다.

리 실장은 이같은 내용이 배씨 사건을 맡은 인사들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인도적 차원에서 배씨를 석방할 것을 북한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배씨가 북한에 반정부 기반을 구축하려 한 혐의가 있다며 외부 세계에서 보듯 이 사건을 이용해 외교적 양보를 얻어내려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배씨에 대한 선고형량은 2009년 체포된 미국 여기자 2명의 각각 12년 노동교화형, 2010년 불법 입국혐의로 체포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론 곰즈씨의 8년 노동교화형에 비해 매우 높다.

배씨에 앞서 최근 중형을 받은 미국인들을 미국의 저명인사가 북한을 방문하면서 풀려났다.

(평양 AP=연합뉴스) cool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