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의 ‘중동 그린 에너지 사절단’이 지난해 11월19일 사우디아라비아 왕립과학기술원(KACST)에서 개최한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효율 워크숍’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제공
에너지관리공단의 ‘중동 그린 에너지 사절단’이 지난해 11월19일 사우디아라비아 왕립과학기술원(KACST)에서 개최한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효율 워크숍’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관계자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제공
최근 국내 시장이 정체를 보임에 따라 국내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앞다퉈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네트워크와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관리공단은 국내 에너지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에너지 효율, 신재생에너지, 해외 온실가스 저감사업 등의 분야에서 재정적·기술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해외사업의 특성상 수요발굴 단계에서 실제 프로젝트가 진행되기까지는 짧게는 2~3년, 길게는 5~6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중소 기업의 경우 이를 감당하기엔 불확실성과 기회비용이 너무나 크다.

에너지관리공단은 해외 사업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개발도상국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국의 에너지 관련 기술과 경험을 전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개도국의 에너지 분야 정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우리의 선진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서 해당국의 정책수립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당국에서 우리 기업의 기술을 선호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해 미주투자공사(IIC), 국제구리협회(ICA), 세계은행(WB) 등으로부터 에너지효율 향상, 진단제도 등에 대한 다양한 요청을 받고 개도국 정부관계자를 대상으로 교육연수를 진행했다.

과거 국제기구와의 협력은 단순 정보교류 및 행사 위주의 성격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실질적으로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내용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에너지관리공단의 설명.

해외 현지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에너지관리공단은 국제에너지효율파트너십(IPEEC) 등에 본사 직원을 파견했으며 올해 안에 국제연합공업개발기구(UNIDO) 등 다른 국제기구로 활동을 넓혀갈 예정이다.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성장 잠재력이 큰 중동 시장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진입장벽이 높아 기본적인 정보조차 제대로 갖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중동에서 태양광 분야와 에너지효율 향상 분야에 대한 시장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면서 국내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국가를 대상으로 한국의 에너지 기술 및 산업을 홍보하는 한편 국내기업의 현지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최근 산·학·연으로 구성된 그린에너지사절단을 구성, 총 3회에 걸쳐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국가를 방문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향후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지원체계를 보다 고도화할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해외사업에 대한 정보와 경험 부족 등 기업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 해외 진출의 제약조건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