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어 골목상권을 파고들 것이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는 13일 "편의점 운영이 아닌 상품공급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직영·가맹점 등 편의점을 직접 운영하기 위한 방식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신세계의 주장이다.

신세계는 "편의점 관련 사업을 검토하기 위한 신(新)사업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스터디(학습)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편의점 운영을 검토하기 위한 TF가 아니라 편의점에 상품을 공급하고 마진을 확보하기 위한 TF"라고 설명했다.

이어 "편의점 상품공급업과 운영사업은 전혀 다른 성격의 신사업"이라며 "상품공급업의 경우 물류시설을 구축해 편의점에 상품을 공급하고 마진을 노리는 형태의 사업"이라고 못박았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편의점 운영사업을 위해 최근 그룹전략실 소속의 TF팀을 구성하고 진출 시기와 운영 형태에 관한 경영 전략을 짜고 있다. 이 TF는 특히 상무·부장 등 모두 24명으로 구성, 기존 편의점 인수가 아닌 직접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또 신세계가 편의점 사업 진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비해 정부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데다 절대적으로 높은 한국의 인구밀도 역시 편의점 고(高)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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