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또 사재기 의혹…'자음과모음' 대표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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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인회의 "엄중 대처"

사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책은 지난해 나온 황씨의 《여울물 소리》와 김씨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등이다. SBS 시사프로그램 ‘현장21’은 지난 7일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가 조작되고 있다며 출판사 자음과모음이 펴낸 책들을 사례로 제시했다. 《여울물 소리》는 황씨가 등단 50년을 기념해 발표한 소설로,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인기를 끌었다.
황씨는 방송 후 “나는 사재기 의혹과 관련이 없다”며 “해당 작품을 즉각 절판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울물 소리》는 칠순을 맞이해 작가 인생 50년을 기념하는 의미가 실린 주요 작품인데 이런 추문에 연루된 것 자체가 나의 문학 인생 전체를 모독하는 치욕스런 일”이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씨도 “사재기를 원하지도 않고 원할 이유도 없다”고 해명했다.
방송에서 사재기 의혹을 부인했던 강병철 자음과모음 대표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모든 권한을 내려놓겠다. 사옥도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자음과모음은 황광수 심진경 편집위원 등을 주축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3개월 안에 새 전문경영인을 선출키로 했다. 또 황씨가 절판을 선언한 책을 시중에서 수거하기로 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출판사가 자사의 책을 사들이고 이를 베스트셀러화하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더 이상 사재기가 이루어지지 못하도록 엄중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사재기 처벌 조항을 과태료에서 벌금형으로 강화하고 해당 출판사와 서점의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