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60주년을 맞은 양국 간 동맹 관계를 더욱 공고하게 하는 한편 대북한 접근 방법을 대화로 바꾸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박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60여년 전인 한국전쟁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양국 동맹 관계를 굳건하게 하고자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미국을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박 대통령의 최우선 의제 중 하나는 대화를 통해 북한의 대치적인 행동의 변화를 어떻게 유도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북한의 추가 군사 도발은 더 큰 보복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경고하면서도 이른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하나로 대화를 추구해왔다고 전했다.

또 이번 방문단에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비롯한 52명의 산업계 대표가 대거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난해 발효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점을 널리 알리려는 의도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의 핵 연료 생산을 금지한 원자력 협정의 개정이나 과거사 및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한 한·일 갈등 등도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핵심 이슈라고 덧붙였다.

USA투데이도 이날 기사에서 북한의 도발 문제가 한·미 동맹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를 지배할 것이라면서 양국이 상호 방위 의무를 굳건하게 하는 동시에 북한과의 조건부 대화 방안을 논의하고 모색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두 대통령이 북한 측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되 도발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억지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기존 대북 정책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전망 인터뷰도 실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