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동화면세점 지분 19.9% 600억원에 취득

신라면세점이 지분 참여로 동화면세점과 전략 제휴에 나섰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동화면세점 측의 요청에 따라 600억원어치인 지분 19.9%(35만8천200주)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3일 공시했다.

3년 후 호텔신라는 투자금 회수를 위한 풋옵션을, 동화면세점은 매각지분 회수를 위한 콜옵션을 행사한다는 내용이 계약에 포함됐다.

풋옵션은 옵션거래에서 특정한 기초자산을 장래의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계약을 말한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말하는 것으로 풋옵션과 상반된 개념이다.

면세점 업계에서 업체간 전략 제휴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지분 참여 이후 양사는 상품구매 자문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상품을 공동 구매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 공항(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과 서울 시내(장충동 신라면세점, 광화문 동화면세점) 영업점들이 공동 마케팅을 하면 외국인 고객 확대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호텔과 동화면세점 계열 여행사간 협력이 강화될 경우 중국, 일본 등 해외 관광객 유치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외 면세시장 성장세와 더불어 글로벌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해외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신라면세점은 보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 업계에서 업체 간 전략 제휴를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새로운 상생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신라면세점의 시장점유율은 32.3%로 롯데면세점(54.7%)에 이어 2위이며, 동화면세점은 4.1%로 3위다.

1973년 사업을 시작한 국내 최초의 면세점인 동화면세점은 모회사인 롯데관광개발이 용산개발사업에 실패하면서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