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입법, 성장동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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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회장단 회의
"취지 공감하지만 신중해야"
"취지 공감하지만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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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은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회의를 연 뒤 “(경제민주화와 관련 입법이) 정상적인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칠 경우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이준용 대림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이 참석했다.
회장단은 현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우리 경제가 8분기 연속 0%대 성장을 이어가는 등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다. 엔저로 인해 기계·자동차 등 일본과 국제무대에서 경합하는 업종뿐 아니라 수출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하면서 정부에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경제민주화 입법과 관련,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기업 규제가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회장단은 또 국민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재계가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허 회장과 임직원들이 오는 12일 서울 지역 전통시장 9곳에서 1일 상인체험에 나서기로 했다.
회장단은 회의 직후 정홍원 국무총리와 두 시간 동안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호스트 자격으로 참석했다. 정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 모임에 나온 것은 2011년 3월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정 회장은 건배사에서 “정부와 기업, 국민이 상생의 마음을 가지고 협력한다면 국민행복의 시대를 열 수 있다”고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정 총리로부터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듣고 재계가 바라는 기업 정책을 건의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이태명/정인설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