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앞으로 3년간 중국 생산시설 및 판매망 확대를 위해 110억달러(약 12조원)를 쏟아붓는다. 올해 북미지역 공장 리모델링에 투입하는 자금이 15억달러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다.

GM은 29일 폐막한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GM은 2016년까지 중국 내 공장을 미국보다 5개 많은 17개로 늘리고, 현재 3800개인 중국 내 판매소도 51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밥 소시아 GM 중국법인 사장은 “GM을 비롯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중국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우린 거대한 도박을 하는 게 아니라 중국에서 장기적인 선두 자리를 지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주력 브랜드인 뷰익과 쉐보레, 캐딜락의 중국 판매 호조에 따라 올해 1분기(1~3월) 중국 시장 점유율이 15.1%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미국에서는 전년보다 3.7% 증가한 260만대에 그친 반면, 중국에선 280만대로 11% 늘었다. GM 측은 올해 중국 판매가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라이슬러 중국법인 전 사장이자 자동차시장 컨설팅업체 시너지스틱스 대표인 빌 루소는 “중국은 21세기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거대한 전쟁터가 될 것이며, GM은 그 중심에 서려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GM의 중국 시장 집중 공략이 1970년대 일본 도요타가 당시 가장 유망한 자동차 시장이었던 미국 진출에 공을 들이던 모습을 닮았다고 29일 보도했다.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레벨스리미디어의 컨설턴트인 레베카 린들랜드는 “GM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은 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