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가 최근 크게 주목받고 있다. 내신 성적 반영방식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특목고, 자사고가 직접 실시하는 지필고사가 없어지고 내신과 면접으로 선발함에 따라 중학교 내신 성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9일 초중등 수학전문 교육업체 '제3교실'에 따르면 수학 성적이 과학고 외국어고 자사고 영재고 등의 당락을 좌우하고 있다. 조기 유학 등으로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수학의 중요성이 더 커진 것이다.

특목고·자사고 가려면 이렇게 공부하라
특목고나 자사고에 입학하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제3교실 이승민 미래학습전략연구소장(사진)에게 들어봤다.

이 소장은 "공부 습관을 갖추고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며 '공부하는 방법'을 아는 학생은 특목고나 자사고 진학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학습 태도 형성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으므로 초등학교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더 커진 수학 중요성 '공부 방법' 터득하라

영어를 잘하는 학생들은 많다. 유학도 있고 조기교육도 있다. 반면 수학은 그렇지 못하다. 영어와 수학을 중시하는 특목고 입시의 특성상 수학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

수학을 잘 하려면 공부 방법이 중요하다. 우선 수준에 맞는 문제를 풀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한다. 문제를 풀 때마다 조금씩 수준을 높여 반복학습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오답 클리닉을 통해 틀린 문제는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런 과정이 몸에 익으면 바람직한 공부 습관과 태도가 형성된다.

◆ '헬리콥터 맘' 곤란…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다 큰 자녀 주위를 헬리콥터처럼 돌며 사사건건 참견하는 '헬리콥터 맘' 밑에선 특목고나 자사고 진학도 어렵다. 면접에서 주로 나오는 질문은 최근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나 자격증 등을 딴 방법, 자기 PR 등이다. 질문 의도는 학생의 목표와 의지, 즉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체계적으로 공부했는지 확인하고 '자기 생각'을 듣는 것이다.

헬리콥터 맘이 시키는 대로만 공부해 온 학생은 자기 생각을 명확히 얘기하기 어렵다. 따라서 특목고자사고 면접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또한 특목고 등에 진학해 공부하려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중요하다.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지 모르는 학생은 특목고에 진학한다 해도 중도 낙오할 가능성이 높다.

◆ 분명한 목표 세워 폭넓고 깊게 공부해보자

최근 과학고나 외고의 특성이 사라지고 명문대를 가기 위한 수단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분명한 목표를 세워야 동기 부여도 된다. 목표를 위해 어떤 고교와 대학, 어느 학과를 가야겠다고 정하면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폭 넓고 깊게 공부하는 자세 역시 중요하다. 정보와 지식이 있고, 이를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난 학생이 공부를 잘한다. 단순 암기나 주입식 교육보다 용어와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이해력과 창의력을 높이는 공부가 필요하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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