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면서 관련 부품공급 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양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종목들이 29일 무더기로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7분 현재 삼성전자에 마그네슘 부품을 공급하는 KH바텍은 전날보다 600원(2.66%) 오른 2만3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만32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품업체 가운데 파워로직스, 우전앤한단, 유아이디, 옵트론텍, 모베이스, 코렌 등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기, 인터플렉스, 플렉스컴, 비에이치, 이랜텍, 모베이스, 대덕GDS, 파트론, 이녹스 등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 삼성전자, 1Q 애플과 격차벌려…2Q, '갤럭시S4'로 성장세 확대

삼성전자가 갤럭시S4로 스마트폰에서 독주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관련주들이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918만대로 전분기대비 10.7%, 전년동기대비 55.5% 증가했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3740만대로 전분기 보다 21.7% 감소하는 동시에 삼성전자와 판매 격차가 3175만대로, 2012년 4분기(1473만대) 보다 확대됐다.

이는 전통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이나 주력 모델인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판매 호조가 지속되는 동시에 갤럭시S3 미니 등 준보급형 모델의 출하량 증가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8260만대로 전분기대비 19.4% 증가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갤럭시S4 출시 및 판매호조로 애플 등 후발 경쟁업체와 판매, 점유율 격차가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4와 경쟁력이 있는 경쟁모델이 2분기에 없으며 시장점유율 2위인 애플의 아이폰5 후속 모델 및 신제품 출시가 3분기로 예상되고 있다"며 "글로벌 LTE 시장 확대 및 이동통신사업자의 전략(LTE 가입자 증가를 통한 월평균 가입자당 매출 확대)과 부합되면서 삼성전자 갤럭시S4에 전략적인 마케팅의 집중으로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판매 및 이익률 정점에 대한 우려보다는 2013년 2분기 및 3분기에 삼성전자향 스마트폰 부품업체의 이익모멘텀 확대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 LG전자, 1Q 스마트폰 판매 '세계 3위'로…판매 호조세 지속

LG전자에 부품을 납품하는 신성델타테크뉴프렉스도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LG이노텍, 토비스 등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스마트폰 103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4.9%를 기록, 세계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뒤를 이은 것이다. 중국의 화웨이와 ZTE가 각각 4.8%, 4.3%로 4~5위를 차지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는 옵티머스G 프로, 옵티머스G 외에 뷰시리즈, L시리즈, 넥서스4 등이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LG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1030만대)은 전분기(860만대) 대비 20% 증가했으며 전체 휴대폰 판매량 중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6%, 2분기 44%, 3분기 49%, 4분기 56%, 올해 1분기 64%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더욱 많은 스마트폰 판매가 기대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분기보다 21% 가량 늘어난 1250만대로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TV 신모델 확대 및 LCD TV 출하량 증가와 더불어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 국면에 진입,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5284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형주들이 주춤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 성장이 확실한 부품주들의 주가 선방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