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지금 발표되는 것은 3월 지표인데 제조업 관련 지표가 당초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왔다. 지난주에 가장 관심이 됐던 것은 독일이다. 금리인하 이야기가 유럽증시에도 반영되어 가장 관심이 됐다. 독일의 제조업 지수인 PMI 지수가 소폭 떨어졌고 중국의 PMI 지수도 같이 떨어졌다. 그리고 같은 시점에서 발표된 미국의 내구재수주도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발표된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2.5%로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치였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도 제조업 지표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표적인 제조업 지수에 해당되는 ISM 지수, 공급관리자협회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영국도 제조업의 대표 지수에 해당되는 PMI 지수가 주중에 발표될 예정이다. 대부분 국가들의 제조업 관련된 지표가 지난주, 이번 주에 걸쳐 발표된다. 이 지표에 따라 향후 각국의 경제정책이나 주가의 모습이 상당 부분 좌우될 것이다.

가장 당혹스러운 것이 일본 당국, 특히 일본중앙은행의 구로다 하루히코일 것이다. 엔저를 유도하기 시작한지 4개월 정도 지났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엔달러환율은 올라가는데 성공을 거뒀지만 아베노믹스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디플레 상황의 탈피다. 디플레 상황이란 물가가 마이너스 국면으로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플러스로 돌아서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3월 CPI 지수 상승률이 -0.5%로 발표됐다. -0.5%란 2011년 3월 -0.7%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데 이 수준을 좀처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디플레 국면에서 탈피하는 아베노믹스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에 회의적이지 않느냐는 의견이 나오며 지난 주말에는 외환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이 다시 98엔대 내외로 떨어졌다. 회의론과 함께 엔저보다 엔화 강세 국면이 다시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1년 8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미국경제의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때 골프 용어인 소프트 패치, 라지 패치 등이 많이 언급됐는데 이런 용어들이 다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소프트 패치란 골프에서 공이 치기 어려운 곳에 빠지는 현상을 뜻한다. 여기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을 라지 패치라고 하고 어려운 가운데 헤어나는 것은 소프트 패치라고 한다.

세계 각국의 제조업 지표가 아직 우려되고 있지만 일제히 좋지 않게 나오는 소프트 패치 상태다. 아직은 기대가 있다. 라지 패치가 아닌 소프트 패치란 결국 헤어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선제적 차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세계 중심국, 예를 들어 독일과 중국, 미국, 일본 등 모든 국가들의 제조업 관련 지표가 좋지 않은 것은 선제적 우려이기는 하지만 미래에 대해 투자하는 주식 입장에서 보면 주식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우리 정책당국자는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며 지난달 금리동결의 근거를 마련했다. 우리보다 사정이 나은 각국을 보면 출구전략 등의 이야기가 나왔지만 지금은 출구전략의 조기 퇴진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리보다 나은데도 불구하고 경기부양의 고삐를 다시 잡는 모습이다. 종전의 전통적인 경기부양책에 해당하는 금리인하, 양적완화 정책, 재정지출 증대 등의 여지가 많이 줄었다. 이런 것은 계속해서 가져가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제3의 정책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3의 정책에 대해서는 페이고, 간지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 등을 재점검하는 상황이다. 경기가 비교적 괜찮은데도 불구하고 안 좋은 조짐이 나타나니 각국이 선제적인 차원에서 전통적인 경기부양 수단도 재점검하고 제3의 새로운 대안도 모색하는 것이 각국의 모습이다. 불확실한 한국의 경기상황을 빗대 금리를 동결해보겠다는 쪽으로 가져가는 것은 세계 각국의 발 빠른 움직임이다. 목표가 확실하고 빠르게 집행하며 경제 각료들이 책임지며 국민 편의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본뿐만 아니라 각국의 현재 모습이다. 한번 정도는 생각해볼 대목이다.

그것이 일본경제 입장에서 종전과 다른 점이다. 3월 CPI 지수가 디플레에서 탈피할 조짐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다시 정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삐를 죄는 모습이 지난 26일 BOJ, 즉 일본중앙은행의 정책협의회에서 나타났다. 다시 한 번 입장이 강조됐다. 향후 3개년 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상태다. 궁극적으로 보면 디플레 탈출 조짐의 회의론이 있는 상태에서 구로다 하루히코의 경우 2015년 회계연도에 일본중앙은행이 설정한 인플레 타깃팅선 2%를 달성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천명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상당히 인상깊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엔저 유도에 가장 관심이 된다. 그러나 선진국들이 엔저를 용인하는 것이 아니며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다. 엔저 문제에 대해 엔달러환율의 1차 목표선 100엔까지는 일본 경기회복에 따라 다른 국가의 수출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이웃 풍요적인 성격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용인하더라도 100엔이 넘을 때는 근린궁핍화 차원에서 다른 국가의 경제에 상당 부분 문제를 주기 때문에 그것은 경계한다.

일본도 추가적으로 엔달러환율을 100엔 이상 유도할 때는 오히려 다른 국가의 반발에 따라 일본 수출업체나 일본 내부의 수입물가 상승에 따라 일본 국민들의 고통이 상당히 증가될 수 있다. 이번 정책 협의회에서는 추가적인 엔저에 대한 유도가 없었기 때문에 엔달러환율이 다시 98엔대로 내려앉았다.

이번 주에는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은 가운데 각국에서 중앙은행 회의가 있다. 이것이 향후 경기나 증시의 흐름에 굉장히 큰 갈림돌이 된다. 이번 주부터는 글로벌증시에서 기업들의 실적보다 경제지표, 회의 결과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바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주 글로벌 증시에서도 많이 반영된 ECB 회의다. 현재 유럽의 기준금리는 0.7%다. 이것이 증시적인 측면에서는 독일의 경제지표 등이 안 좋게 나왔기 때문에 선제적 차원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생각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유럽증시나 글로벌 증시에 스프링 이펙트를 줬던 것이 지난주의 모습이다.

이번 주에 정말로 단행할 것인가. 회원국 간 편차가 상당히 심한 상태다. 경제적 편차가 심하면 유럽통합과 같은 경제통합을 끌어가기 굉장히 힘들다. 지표는 좋지 않지만 경제여건이 전반적으로 좋은 독일의 경우 유럽통합에 따른 이익이 다른 쪽에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에 대해 아직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위기가 발생한 국가인 배드 애플스 국가는 하루가 다르게 금리를 내려주고 돈을 더 풀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금리문제 관련해 회원국 간 경제적 편차가 심함에 따라 정책적으로 가져가는 부분도 굉장히 이견이 많다. 자칫 잘못하면 이번 유럽중앙은행회의를 계기로 회원국 간 이견이 더 벌어질 것이다. 그러면 유럽통합에 대한 비관론도 확산될 수 있다.

이번 회의는 미국시간으로 30일부터 이틀 간 열린다. 1월 통화정책기조 회의를 했고 4월에는 FRB가 경제전망을 분기별로 발표했다. 분기별로 발표되는 때에는 FOMC 회의가 이틀 간 열린다. 미국은 그래도 괜찮은 상태다. 이것이 선진국이다. 항상 시장의 컨센서스가 정책에 민감한 사항을 결정하기 전까지는 시장에서 미리 참여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구하는 것이 지금 미국의 모습이다. 그런 각도에서 FOMC 회의는 결과가 벌써부터 확정되어 있다.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한다. 그리고 미국도 경제지표가 좋지 않다. 연초에는 양적완화 정책의 조기종료 가능성이 논의됐지만 이는 많이 퇴조되고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은 규모도 확대하고 기간도 늘려야 하지 않느냐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이를 가져가기는 조금 성급하다. 현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방안, 다시 말해 금리는 2015년 말까지 유지하고 양적완화 정책의 4차 내용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현재 경제지표가 둔화되고 특히 심리와 관련된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리는 곧 시장과의 소통이다. 이번에는 도덕적 설득을 통해 시장과 소통해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책당국자들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책상에 앉아있지 않고 시장에 더 나가고 현장에 더 나가는 것이 우리보다 경제여건이 좋은 선진국 경제각료의 모습이다.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정책을 아끼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현장에 더 나가 국민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보고 바로 정책에 즉각 반영하는 것이 각국 경기의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정책 당국자 입장에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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