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29일 삼성전자에 대해 주가도 실적도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00만원을 유지했다.

박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수기 효과로 인해 매출액은 감소한 반면 고부가 제품 비중확대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며 "전사 매출액은 52조8700억원, 영업이익은 8조7800억원으로 각각 전기보다 6%, 1% 줄었다"고 밝혔다.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조700억원, 디스플레이(DP) 7700억원, 통신(IM) 6조5100억원, 가전(CE) 2300억원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IM 사업부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판매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크게 성장했다"며 "갤럭시S3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도 전분기 수준의 판매를 유지했고, 갤럭시 노트2는 판매증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삼성의 브랜드 파워가 강화된데다 애플의 약세에 따른 반사이익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AP 수요위축으로 감소했고, DP와 CE 부문은 비수기 효과로 인해 이익이 줄었다.

동양증권은 갤럭시S4가 전작인 S3에 비해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제품 경쟁력 제고와 함께 애플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케팅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IM 사업부 영업이익은 7조53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사업부에서는 메모리와 시스템LSI 부문의 동반개선이 기대된다며 메모리 부문은 가격안정과 생산성 개선을 통해, 시스템LSI 부문은 AP 수요확대를 통해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시스템LSI 부문은 AP 물량확대를 통해 2분기부터 드라마틱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DP 부문과 CE 부문도 계절적 수요회복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이익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3분기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시각 있다며 그러나 트랜드를 선도한다는 측면에서 애플은 이미 영향력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돼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실적개선 추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연간 IM 사업부 영업이익은 29조5900억원(+52%), 전사 영업이익은 42조8000억원(+47%)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따라서 아직은 실적이든, 주가든 고점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으로 판단된다며 지속적인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