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 산업] 민민홍 한국관광공사 코리아마이스뷰로 실장, "K마이스가 세계 표준으로 우뚝 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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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서 11만건 이상 열려…외국인 참가만 100만명 넘어
마이스산업이 신성장 동력…2020년 글로벌 '톱3' 진입
마이스산업이 신성장 동력…2020년 글로벌 '톱3' 진입
“세계적인 불황에도 한 해 크고 작은 마이스(MICE) 행사가 11만건 이상 한국에서 열립니다. 외국인 참가자 수만 100만명을 넘었으니 이만하면 창조경제를 이끌어갈 원석(原石) 아닌가요.”
민민홍 한국관광공사 코리아마이스뷰로 실장(사진)은 “한국의 마이스 산업 경쟁력이 2020년까지 글로벌 ‘톱3’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1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가운데 약 10%인 100만명이 마이스행사 참가자였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커요. 통상 마이스 관광객의 지출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1.8배 이상 많기 때문에 관련 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높습니다.”
민 실장은 특히 국제회의 건수의 비약적인 증가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02년 한국의 국제회의 건수는 100여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국제협회연합(UIA)이 발표한 국제회의 개최 수는 469건으로 세계 6위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사실 글로벌 시장이 좋지는 않습니다. 국제회의와 컨벤션 산업은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양적으로 뒷걸음질쳤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 마이스 산업의 시장점유율(4.4%)이 높아지고 세계 6위에 올랐다는 건 향후 마이스 강국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표라 할 수 있죠.”
어려운 환경에서도 국제회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마이스 전체 시장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민간 및 정부의 국제회의 유치 노력과 인센티브 관광의 급성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동남아 등 인접 국가의 대규모 보상관광 수요가 크게 늘었고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범정부적 네트워킹이 위력을 발휘한 결과”라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 바오젠 인센티브 관광단 2만5000명의 2014년 한국 방문 결정은 유력한 후보지였던 일본과의 경쟁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마이스뷰로는 “한국땅을 밟는 순간 그 어떤 불편도 생기지 않도록 대접하겠다”며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까지 나서는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바오젠 설득에 성공, 동시 입국이 불가능한 대규모 방문단을 여덟 차례에 나눠 크루즈로 방한토록 도왔다.
민 실장은 “클라이언트(발주사)나 유치하는 기관이나 인센티브 관광의 핵심은 ‘대접’받는 감동 아니겠느냐”면서 “전국 9개 지역, 600여개 이상의 회원사로 구성된 전사적 네트워킹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교통, 숙박 등이 어우러진 전사적인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코리아마이스뷰로가 민관 협력 네트워킹 강화를 위해 다양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도 그런 중요성을 체감한 결과다. 이와 관련해 한국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다음달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제회의 유치 활성화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국제기구와의 국제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와 공공기관 실무자 등을 대상으로 국제회의 유치 프로세스를 교육하고 국제회의 유치 성공 사례 등을 전파해 범정부 차원의 협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민 실장은 지난해 인천 송도에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사례로 들면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이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무국 유치로 막대한 경제효과는 물론 연간 100여건 이상의 새로운 국제회의가 생겨날 것”이라며 “이는 국내 마이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기대했다.
마이스 산업을 창조경제를 이끌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려면 학문적인 개념을 넘어 창의성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통상 ‘MICE’의 ‘E’는 전시(exhibition)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것이지만 관광의 상품성과 해외 유치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벤트(events)로 접근하는 광의적 개념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콘텐츠 연관성으로 본다면 한류와 K팝, 전통문화, 의료관광 등과 융합한 무한대의 파급력이 생길 수 있다”며 “이를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면 10년 후 ‘K마이스’가 세계 표준(글로벌 스탠다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민민홍 실장은 한국외국어대(불어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해 전략경영팀장, 국내진흥팀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시드니와 뉴욕 등 해외에서 지사장으로 활동했다.
민민홍 한국관광공사 코리아마이스뷰로 실장(사진)은 “한국의 마이스 산업 경쟁력이 2020년까지 글로벌 ‘톱3’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1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가운데 약 10%인 100만명이 마이스행사 참가자였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커요. 통상 마이스 관광객의 지출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1.8배 이상 많기 때문에 관련 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 높습니다.”
민 실장은 특히 국제회의 건수의 비약적인 증가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002년 한국의 국제회의 건수는 100여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국제협회연합(UIA)이 발표한 국제회의 개최 수는 469건으로 세계 6위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사실 글로벌 시장이 좋지는 않습니다. 국제회의와 컨벤션 산업은 세계적인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양적으로 뒷걸음질쳤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 마이스 산업의 시장점유율(4.4%)이 높아지고 세계 6위에 올랐다는 건 향후 마이스 강국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표라 할 수 있죠.”
어려운 환경에서도 국제회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마이스 전체 시장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민간 및 정부의 국제회의 유치 노력과 인센티브 관광의 급성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동남아 등 인접 국가의 대규모 보상관광 수요가 크게 늘었고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범정부적 네트워킹이 위력을 발휘한 결과”라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 바오젠 인센티브 관광단 2만5000명의 2014년 한국 방문 결정은 유력한 후보지였던 일본과의 경쟁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마이스뷰로는 “한국땅을 밟는 순간 그 어떤 불편도 생기지 않도록 대접하겠다”며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까지 나서는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바오젠 설득에 성공, 동시 입국이 불가능한 대규모 방문단을 여덟 차례에 나눠 크루즈로 방한토록 도왔다.
민 실장은 “클라이언트(발주사)나 유치하는 기관이나 인센티브 관광의 핵심은 ‘대접’받는 감동 아니겠느냐”면서 “전국 9개 지역, 600여개 이상의 회원사로 구성된 전사적 네트워킹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 교통, 숙박 등이 어우러진 전사적인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코리아마이스뷰로가 민관 협력 네트워킹 강화를 위해 다양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도 그런 중요성을 체감한 결과다. 이와 관련해 한국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다음달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제회의 유치 활성화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국제기구와의 국제협력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와 공공기관 실무자 등을 대상으로 국제회의 유치 프로세스를 교육하고 국제회의 유치 성공 사례 등을 전파해 범정부 차원의 협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민 실장은 지난해 인천 송도에 유치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사례로 들면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이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무국 유치로 막대한 경제효과는 물론 연간 100여건 이상의 새로운 국제회의가 생겨날 것”이라며 “이는 국내 마이스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기대했다.
마이스 산업을 창조경제를 이끌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려면 학문적인 개념을 넘어 창의성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통상 ‘MICE’의 ‘E’는 전시(exhibition)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것이지만 관광의 상품성과 해외 유치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벤트(events)로 접근하는 광의적 개념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콘텐츠 연관성으로 본다면 한류와 K팝, 전통문화, 의료관광 등과 융합한 무한대의 파급력이 생길 수 있다”며 “이를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면 10년 후 ‘K마이스’가 세계 표준(글로벌 스탠다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민민홍 실장은 한국외국어대(불어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해 전략경영팀장, 국내진흥팀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시드니와 뉴욕 등 해외에서 지사장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