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코스피지수는 기업 실적 우려 완화와 미국발(發) 훈풍에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아 시장에 팽배하던 실적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기대와 고용 관련 지표 호조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하며 랠리를 재개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수는 한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15∼20일) 새롭게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은 33만9000명으로 전주에 비해 1만6000명 줄었다. 이는 시장 예측치(35만1000명)를 밑도는 것으로, 지난달 둘째 주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도 이어졌다.

엑손모빌은 순이익과 매출에서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바탕으로 76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주식 환매와 배당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택배업체인 UPS도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상승세를 탔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실적 호재로 자동차주가 급등하면서 1950선 탈환에 성공, 전날보다 16.29포인트(0.84%) 오른 1951.60으로 장을 마쳤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3671억원과 1조8685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충족했다.

전날 발표된 국내 경제성장률도 양호하게 나타나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분기보다 0.9% 성장해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실적 발표가 주를 이뤘던 지난주(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LG화학 등)와 달리 이번주에 발표된 실적(LG디스플레이, 삼성테크윈, LG전자, LG이노텍, SK하이닉스 등)은 대부분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특히 현대차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 1조8700억원이 시장 예상치 1조9600억원을 밑돌았지만 전날 주가가 5%대의 급등세를 보인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비록 엔화 약세로 인해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매출액 자체가 예상치를 넘어서며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국내 자동차 업종 전반의 성장성 약화 우려를 덜어줬다"고 분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개선으로 코스피 반등은 1970~1980선 수준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