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선수들을 괴롭히는 해저드는 물과 벙커 정도가 아니다.

PGA 투어 홈페이지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이번데일의 루이지애나 TPC(파72·7천42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는 악어가 나타나 관객과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

악어는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은채 코스를 어슬렁거리며 물 속에서 헤엄쳤다.

다리가 3개 밖에 없는 한 악어는 12번홀 페어웨이에서 일광욕을 하다 다시 물로 돌아갔다.

악어가 14번홀 벙커의 모래를 훑고 지나가 다시 정비해야 하기도 했다.

악어가 페어웨이를 돌아다니자 PGA 투어 해설자들은 "선수들의 늑장플레이를 막으려 쫓아오는 것"이라며 농담을 했다.

이밖에도 지역마다 특이한 장애물들이 골퍼들에게 곤란한 상황을 야기하곤 한다.

지난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1라운드에서는 캥거루 떼의 난입으로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싱가포르아일랜드CC에서는 1982년 싱가포르오픈에 참가한 짐 스튜어트가 페어웨이를 걷다가 갑자기 나타난 길이 3.3m의 코브라와 대결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