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했다. 경남의 강자 무학은 롯데주류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23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하이트진로의 소주 출고량은 전월보다 9.25% 늘어난 401만4000상자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49.4%로 전달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반면 시장점유율 2위였던 롯데주류는 무학에도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롯데주류의 2월 출고량은 101만8000상자로 1월 193만6000상자보다 큰 폭 감소했다. 점유율도 21.0%에서 12.5%로 떨어졌다. 무학은 109만8000상자를 출고하며 점유율 13.5%를 기록, 2위로 치고올라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롯데주류의 급격한 점유율 상승은 가격 인상 예고에 따른 주류 도매상들의 사재기 때문이었다" 며 "2월 들어 제자리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무학을 다크호스로 보고 있다. 저도주 인기가 늘면서 무학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경남을 연고로하는 무학의 대표 소주 '좋은데이'는 16.9%짜리 저도주에 속한다. 지난해 1027만여 상자를 출고해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한 달 정도 반짝 2위로 치고 올라왔던 무학의 상승세가 올해 들어 무섭다"며 "저도주의 인기 지속 여부에 따라 소주 상위권 그룹의 점유율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