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팬택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고 있습니다. 박병엽 부회장이 자금 유치를 위해 뛰고 있지만 주채권은행들은 자금 지원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정봉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준우 팬택 공동대표는 스마트폰 신제품 ‘베가 아이언’을 발표한 이후 1분기 상황도 좋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3분기 적자로 전환한 이후 아직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팬택이 지난해 기록한 적자는 1천52억원입니다.



지속되는 적자와 빠르게 변하는 스마트폰 시장. 생존을 위해서는 자금 유치가 절실합니다. 올 들어 4대 1 감자를 통해 추가 투자 유치 여력을 확보했지만 선뜻 나서는 투자자는 없습니다.



<전화인터뷰> 우리은행 고위관계자(음성변조)

"우리 대기업 관리팀에서 자금지원을 하려고 했는데 워낙 상태가 안 좋아서 대주단을 통해서 산업은행이나 하나은행하고 이야기 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상태가 아주 안 좋다네요. 그래서 우리는 안되고‥"



이미 두차례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 것도 채권은행들이 망설이는 배경입니다.



팬택은 지난 2011년 워크아웃을 졸업하면서 2천억원이 넘는 협약채권을 채권은행들이 공동으로 떠안는 신디케이론(1천300억원)과 전환사채(800억원)로 전환했습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2차 신디케이트론으로 657억원을 빌렸습니다.



신디케이트론 규모와 조건을 두고 채권은행들 사이에 갈등도 전해졌고 실제 참여 은행도 1, 2차를 거치면서 줄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2천억원에 가까운 신디케이트론의 만기가 내년 하반기에 몰려있다는 것입니다. 팬택은 내심 만기 유예를 기대하고 있지만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불확실합니다.



<전화인터뷰> 채권단 관계자(음성변조)

“채권단 입장에서도 올해 실적이 중요하겠죠. 그래서. 올해 실적을 보고 영업상황보고 무리없이 연장될 수도 있고. 작년처럼 2~3년 간다면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겁니다.”



팬택이 지난 한해 연구개발비로 쏟아부은 돈은 2천600억원(2천626억)이 넘습니다. ‘베가 아이언’이라는 걸작을 내놓긴 했지만 더 이상은 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올초 주총에서 박병엽 부회장이 1천억원~2천억원의 R&D 자금 투자 유치에 나서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지난 2006년 견실했던 팬택은 1년 만에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며 워크아웃에 돌입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팬택의 자본잠식률은 93%가 넘었고 부채비율도 2천396%입니다. 1년 전보다 (부채비율 685%, 자본잠식률 71%)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습니다.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어느정도 개선할 수 있겠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를 타개할 유일한 방법은 채권은행들의 대출 만기 연장입니다.



하지만 채권은행들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또다시 워크아웃에 돌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봉구입니다.


정봉구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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