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주·중소형주 강세 당분간 지속될 것"
3월 말의 짧은 ‘윈도 드레싱’(기관이 결산을 앞두고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진행하는 매매) 이후 4월 들어 증시가 약세로 반전했다. 각종 악재들이 다시 부각되면서 코스피지수는 중장기 저점인 1900선까지 내려왔다. 이달 초 단기 하락했던 코스닥지수는 전 고점 수준까지 급반등하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주 후반 다시 약세로 반전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신고가 중소형주 속출

코스피 대형주는 올 들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연초부터 경기불황 및 실적모멘텀 부족과 엔화 약세, 뱅가드 이슈에 이어 대북 악재까지 겹친 탓이다. 이달 들어선 자동차 대규모 리콜, 엔화 약세, 중국 경기 부진까지 악재가 가중되고 있다. 한마디로 앞이 보이지 않는 어려운 상태다.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의 내수주들은 그나마 선방하는 모습이다. 탄탄한 실적을 나타낸 종목들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약세의 반사이익까지 챙기며 이달 들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필자는 올초부터 강한 실적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는 중소형주 위주 장세를 예상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내수주나 중국 소비 관련주 중심으로, 코스닥에서는 정보기술(IT) 부품주, 제약 및 헬스케어 관련주, 소프트웨어주 중심으로 매수를 추천해왔다.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과 환율 불안이란 두 가지 큰 요소의 변화가 없다면 내수주와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해외 증시마저 약세를 보일 경우 중소형주까지 하락 여파에 휩쓸릴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코스닥 반도체주 주목

유가증권시장 관심 종목으로는 호텔신라를 꼽고 싶다. 호텔신라는 작년 신고가 랠리를 펼친 이후 리모델링 공사 등 이유로 같은 해 10월부터 조정받았다. 하지만 올 1월 저점을 찍은 뒤 반등, 작년 9월에 기록한 전 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올해 실적은 1분기를 최저점으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코스맥스도 관심주다. 해외생산 거점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완성해가고 글로벌 성장 가능성도 높다. 코스맥스는 지난 2월 인도 로레알 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중국 광저우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해외 매출 증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작년부터 강세를 보인 종목들이 여전히 눈길을 끈다. 파트론 나노스 이녹스 뷰웍스 슈프리마 윈스테크넷 코나아이 등 부품주들이 그런 종목이다. 이들은 대부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선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코스닥 종목들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조정 때 매수하고 반등 때 되파는 ‘스윙 매매’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밖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더딘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던 코스닥 반도체주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부문 사업 강화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크루셜텍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