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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공들여 재력가 주머니 털어낸 '올가미꾼'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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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내 재력가가 10년을 알고 지낸 지인에 속아 해외 골프여행을 떠났다가 호텔 방에 감금 돼 10억원을 빼앗겼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일당들을 붙잡아 수사 중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건물임대업자인 정모씨(55)를 캄보디아 카지노로 유인해 바카라 게임을 하도록 부추겨 약 10억2000만원 상당의 도박 빚을 씌운 후, 호텔방에 감금하고 그의 가족들을 협박해 2회에 걸쳐 10억2300만원을 강취한 혐의로 박모씨(53)와 이모씨(56)를 구속하고, 유모씨(60)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바카라게임은 딜러와 참가자가 두장의 카드를 받아 숫자의 합이 9에 가까운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인천지역에서 웨딩홀 사업 및 건물임대업으로 상당한 현금을 보유한 재력가다. 정씨는 인천지역 친목단체인 모클럽에서 유씨를 만나 약 10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 지난해 유씨는 경기 광주시에 있는 골프장 뉴서울컨트리클럽(뉴서울CC)에서 정씨를 이씨 등에게 소개했다.

    이후 정씨와 골프로 친목을 다진 일당들은 정씨에게 “태국 골프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태국에 도착 한 뒤 이씨는 캄보디아에서 범행을 꾸민 박씨와 함께 정씨를 캄보디아 현지 호텔 카지노로 유인했다. 이들은 게임을 할 줄 모르는 정씨에게 “그냥 따라서 찍으면 된다”며 바카라 게임을 부추겼고, 이 자리에서 정씨는 10억2000만원 상당의 도박 빚을 지게 됐다.

    정씨가 도박 빚을 지게 되자 박씨 등 일당은 본색을 드러냈다. 피해자를 호텔 방에 감금 “돈을 갚지 못하면 카지노에서 살아 나갈 수 없다”고 협박한 뒤, 국내에 있는 정씨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장모씨(63)명의의 은행계좌로 총 10억2300만원을 송금하도록 했다. 또 이들은 정씨를 감금한 후 신고하면 오히려 도박 또는 외환관리법위반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고 협박, 신고자체를 포기하도록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조사결과 정씨와 10년을 알고지낸 유씨는 재력가를 물어오는 물색책, 이씨 등은 정씨를 캄보디아 현지로 유인하는 유인책으로 범죄 총책인 박씨를 중심으로 역할을 각각 분담해 이번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공모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게임 당시 정씨가 카지노 측에서 제공한 음료를 마시고 흥분과 자제력을 상실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모발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카지노 도박사건 피해자 대부분이 피해를 당하고도 도박 및 외환관리법위반으로 처벌을 우려해 신고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피해를 입을 경우 주저 말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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