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존 허·우즈와 2언더파 70타로 공동 13위
매킬로이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33위

한국골프의 간판 최경주(43·SK텔레콤)가 제77회 마스터스 골프대회 첫날을 힘차게 열어젖혔다.

최경주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천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마크 레시먼(호주)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6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로 나선 가운데 최경주는 4타 뒤진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5언더파 67타로 3위에 올라 선두를 추격했다.

최경주는 2004년 3위, 2010년 공동 4위, 2011년 공동 8위 등 마스터스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최경주는 2번홀(파5)에서 바로 버디로 만회하는 등 공격적인 플레이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18번홀(파4)에서는 절묘한 칩샷으로 공을 핀 근처에 붙여놓고도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와 보기를 한 것이 아쉬웠다.

최경주는 "내겐 버디 6개가 굉장히 긍정적"이라며 "보기 4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것인데, 버디도 그만큼 하며 언더파를 친 것은 샷도 되고 있고 퍼팅도 갖췄다는 의미"라고 첫날 경기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는 이글 1개, 버디 3개에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곁들여 최경주와 똑같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작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존 허(23)도 2언더파 70타를 쳐 한국계 선수 3명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동 선두로 나선 레시먼은 2006년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지산리조트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한국에서도 선수 생활을 했다.

미국으로 진출한 2009년에는 PGA 투어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역대 마스터스에서 호주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어 레시먼이 이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통산 다섯번째 그린 재킷을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3위에 올랐다.

우즈는 1라운드 2번홀(파5)과 3번홀(파4)에서 샷 실수로 갤러리를 맞히기도 했다.

하지만 우즈는 이 홀에서 모두 파로 막는데 성공했다.

이날 갤러리 중에는 우즈의 여자친구이자 스키여제 린지 본(미국)도 눈에 띄었다.

세계랭킹 1위 복귀를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여자친구인 테니스 선수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의 응원을 받았지만 버디 5개를 보기 5개로 맞바꿔 공동 33위(이븐파 72타)에 머물렀다.

양용은(41·KB금융그룹)도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33위로 첫날을 마쳤다.

(서울·오거스타연합뉴스) 최태용 김재현 기자 cty@yna.co.kr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