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화 주인공, JC페니에서는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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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성공 신화가 백화점에서는 재현되지 않았다. 2001년부터 10년간 애플 스토어를 일궈낸 후 2011년 미국 3대 백화점 체인인 JC페니에 영입된 론 존슨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8일(현지시간) 물러났다.
JC페니 이사회는 이날 퇴임하는 존슨을 대신해 전임 CEO인 마이런 울먼 회장을 다시 CEO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50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주고 영입해온 존슨을 2년도 채 되지 않아 경질한 건 그의 혁신 전략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저널(WSJ)은 분석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형 할인점인 타깃 부사장으로 일하던 존슨은 2000년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에게 발탁됐다. ‘애플 스토어를 제품이 아닌 경험을 파는 매장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존슨은 마케팅의 귀재로 떠올랐다. 2011년 애플의 소매 부문 부사장으로 일하던 존슨은 “대형 소매업체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JC페니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기존의 저가 전략을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존슨의 혁신 전략은 할인에 익숙한 고객들이 JC페니에 발걸음하지 않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사회는 존슨이 차근차근 전략을 실행에 옮기지 않고 너무 급작스럽게 변화를 추진하는 것에 불만을 제기해 왔다. 결국 지난해 JC페니의 매출은 전년보다 25%(43억달러)나 줄어들었다. 애플 스토어의 성공 신화를 백화점에서 재현해보려던 존슨의 꿈도 수포로 돌아갔다.
한편 JC페니의 대주주로 존슨의 영입을 주도했던 유명 행동주의 헤지펀드 매니저 윌리엄 애크먼도 체면을 구기게 됐다. 그는 경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존슨의 전략이 빛을 발하도록 기다려줘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최근 결국 뜻을 접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JC페니 이사회는 이날 퇴임하는 존슨을 대신해 전임 CEO인 마이런 울먼 회장을 다시 CEO로 복귀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50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주고 영입해온 존슨을 2년도 채 되지 않아 경질한 건 그의 혁신 전략이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저널(WSJ)은 분석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대형 할인점인 타깃 부사장으로 일하던 존슨은 2000년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에게 발탁됐다. ‘애플 스토어를 제품이 아닌 경험을 파는 매장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존슨은 마케팅의 귀재로 떠올랐다. 2011년 애플의 소매 부문 부사장으로 일하던 존슨은 “대형 소매업체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JC페니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기존의 저가 전략을 버리고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존슨의 혁신 전략은 할인에 익숙한 고객들이 JC페니에 발걸음하지 않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사회는 존슨이 차근차근 전략을 실행에 옮기지 않고 너무 급작스럽게 변화를 추진하는 것에 불만을 제기해 왔다. 결국 지난해 JC페니의 매출은 전년보다 25%(43억달러)나 줄어들었다. 애플 스토어의 성공 신화를 백화점에서 재현해보려던 존슨의 꿈도 수포로 돌아갔다.
한편 JC페니의 대주주로 존슨의 영입을 주도했던 유명 행동주의 헤지펀드 매니저 윌리엄 애크먼도 체면을 구기게 됐다. 그는 경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존슨의 전략이 빛을 발하도록 기다려줘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최근 결국 뜻을 접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