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시작된 마스터스 골프대회가 올해로 77회를 맞는다.

매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리는 마스터스는 긴 세월만큼이나 매 홀마다 갖가지 명승부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

올해 오거스타 골프장은 파72에 전장 7천435야드로 세팅돼 골프 강호들을 기다린다.

1∼18번홀까지 코스의 구성과 명승부의 역사를 살펴본다.

▲1번홀(파4·1천44야드)= 오른쪽으로 휘어진 이 홀은 페어웨이에 깊은 벙커로 무장하고 있다.

이 벙커를 넘기려면 캐리로 317야드를 보내야 한다.

로리 매킬로이는 지난해 3라운드 경기에서 두번째 샷을 그린 뒤로 보낸 뒤 칩샷 실수를 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2번홀(파5·575야드)= 왼쪽으로 휘어진 이 홀에서 장타자라면 두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릴 수 있다.

지난해 4라운드에서 루이 웨스트호이젠(남아공)은 253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공략해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다.

▲3번홀(파4·350야드)= 오거스타 골프장에서 가장 짧은 파4홀이다.

장타자라면 한 번에 그린을 노릴 수 있지만 급경사로 이뤄져 쉽지는 않다.

찰 슈워젤(남아공)은 2011년 4라운드에서 두번째 샷을 홀에 집어넣어 우승으로 가는 길에 박차를 가했다.

▲4번홀(파3·240야드)= 그린 양쪽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고 심한 바람이 부는 까다로운 홀이다.

필 미켈슨이 작년 4라운드 때 벙커에서 친 샷을 스탠드까지 보내는 바람에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다.

▲5번홀(파4·455야드)= 그린 뒤쪽에서 앞까지 심한 경사로 이뤄졌다.

1995년 대회에서 잭 니클라우스는 1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각각 이글을 낚았다.

▲6번홀(파3·180야드)= 그린이 넓지만 삼단 그린으로 구성됐다.

홀에 가까이 갈수록 넣기가 힘든 곳이다.

1954년 빌리 조 패튼이 4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데 힘입어 마스터스 역대 처음으로 아마추어 골퍼가 우승하는 역사를 썼다.

▲7번홀(파4·450야드)= 티박스에 따라 320야드에서 450야드까지 전장이 조정되는 홀이다.

1937년 바이런 넬슨은 320야드로 세팅된 이 홀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려 버디를 잡았다.

▲8번홀(파5·570야드)= 오른쪽 페어웨이 벙커를 피하려면 정교한 티샷이 요구된다.

1986년 우승을 다투던 톰 카이트와 세베 바예스테로스는 이 홀에서 모두 이글을 잡았다.

하지만 우승자는 니클라우스였다.

▲9번홀(파4·460야드)= 스핀을 먹여 그린을 공략한다면 볼은 페어웨이까지 굴러내려 온다.

1996년 이런 경험을 한 그레그 노먼은 닉 팔도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10번홀(파4·495야드)= 오거스타 골프장에서 가장 어려운 홀이다.

작년 대회에서는 버바 왓슨이 연장전에서 홀까지 40야드를 남기고 나무를 앞에 둔 채 훅 샷을 날린 뒤 2퍼트로 막아 우승컵을 차지했다.

▲11번홀(파4·505야드)= '아멘 코너'(11∼13번홀)가 시작되는 홀이다.

그린 오른쪽에 연못이 도사리고 있다.

레이먼드 플로이드는 1990년 펼쳐진 연장 2차전에서 이 연못에 볼을 빠뜨려 닉 팔도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12번홀(파3·155야드)= 오거스타 골프장에서 가장 짧은 파3 홀이지만 바람 때문에 클럽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1980년 톰 위스코프는 이 홀에서만 13타를 기록했다.

▲13번홀(파5·510야드)= 티 박스에서 그린까지 철쭉꽃이 피어있다.

2010년 미켈슨은 나무 사이로 두번째 샷을 날려 그린 위에 올린 뒤 버디를 잡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14번홀(파4·440야드)= 벙커가 없는 유일한 홀이지만 그린의 굴곡이 심하다.

2006년 프레드 커플스는 마지막 라운드 이 홀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우승을 놓쳤다.

▲15번홀(파5·530야드)= 2온이 가능한 홀이다.

진 사라젠이 1935년 3라운드에서 235야드를 남기고 4번 우드로 샷을 날려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다.

▲16번홀(파3·170야드)= 두개의 벙커가 싸고 있는 그린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심하게 흐른다.

2005년 타이거 우즈가 그린을 놓친 뒤 친 칩샷은 뒤로 굴러내려와 홀 바로 앞에서 2초간 머문 뒤 사라졌다.

▲17번홀(파4·440야드)= 미국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가 눈에 거슬린다면 베어버리자고 말한 나무가 있는 홀이다.

2007년 3라운드 때 스튜어트 애플비는 이 나무에 볼을 맞힌 뒤 벙커를 전전하다가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다.

▲18번홀(파4·465야드)= 왼쪽에는 깊은 벙커 2개, 오른쪽에는 나무들이 서 있어 티샷할 때 시야를 가린다.

1988년 샌디 라일은 1번 아이언으로 페어웨이에 볼을 안착시킨 뒤 버디까지 잡아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