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지수 정기변경을 두 달 여 앞두고 신규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6월 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 및 개별종목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의 다음날인 6월14일 코스피200지수 일부 구성종목을 교체할 예정이다. 이에 기관투자자들의 주요 투자대상인 코스피200에 편입될 경우 인덱스펀드 설정을 위한 신규 매수세 유입, 거래량 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 현대, LIG, KTB 등 증권사들은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변화 등에 비춰 이번 정기변경을 통해 7개 내외의 종목이 제외 및 신규 편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정기변경을 위해서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말까지의 시총과 거래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향후 후보군이 바뀔 여지는 있다.

신규 편입 후보군으로는 이마트, 한국항공우주, 코스맥스, 넥센, 코리아써키트, 휴비스, 대덕GDS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제외종목으로는 한진중공업홀딩스, 한솔테크닉스, 경방, 대한제분, 동아원, 동부제철, 일진전기 등이 꼽혔다.

이 밖에 특별 변경으로 일부 종목들이 코스피200에 추가 편입될 전망이다. 동원F&B의 경우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 지정을 받은 알앤엘바이오 대신 지난 3일부터 코스피200에 들어갔다.

또한 하나금융지주와 합병절차가 진행 중인 외환은행도 코스피200 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면서 대타로 동부화재가 거론되고 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은행도 조만간 코스피I200지수 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신규 편입 대상종목은 동부화재가 유력한데, 약 400억원의 매입수요가 기대되며 이는 최근 60 일 평균 거래대금의 5배에 달해 수급상의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코스피200지수 정기변경 이벤트를 이용해 투자전략을 수립할 때는 보다 덩치가 큰 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인덱스 추종 자금의 편입대상이 통상적으로 120~170 위 이내의 종목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급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은 동부화재와 이마트, 한국항공우주 정도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덱스 펀드들이 항상 코스피200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기 때문에 이마트, 한국항공우주, 동부화재 등의 대형주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며 "코스피지수 대비 추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대형주 위주의 발빠른 매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문서 연구원은 "코스피200지수 정기변경과 관련한 전략 수행의 최적기는 4월부터 5월 초까지이고, 이 기간 수익률은 최근 5년간 코스피200 수익률을 모두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략의 참신성이 떨어진 만큼, 유효성이 약화된 전략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정기변경 이벤트는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대표적인 '이벤트드리븐' 전략"이라면서도 "시장에 알려지고 많은 투자자들이 구사하게 되면 추가 수익이 감소하기 마련이란 측면에서 이 전략의 향후 성과가 과거와 같이 우수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