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신임 검찰총장(54·사법연수원 14기)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별관에서 취임식을 하고 제39대 검찰총장으로 취임했다.

채 총장은 취임사에서 “검찰은 지금 성난 민심의 바다에서 격랑에 흔들리고 있고, 저는 그 바다에 떠 있는 함선의 선장”이라는 말로 무겁게 운을 뗐다. 그는 자신을 또 400년 전 백의종군을 끝내고 전장으로 돌아온 충무공에 빗댄 뒤 “명량해전 하루 전날 공이 휘하 장수들에게 ‘한 사람이 길목을 지키면 능히 천명을 두렵게 할 수 있다(一夫當逕 足懼千夫)’고 했다”며 함께 어려움을 이겨 나갈 것을 당부했다.

향후 검찰운영 방향과 관련, 그는 국민이 지지하는 방향으로 특별수사 체제를 개편하되 △권력형 부정부패 △시장질서를 왜곡하는 기업범죄와 자본시장 교란사범 △국가경쟁력을 침해하는 기술유출범죄 등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대검찰청 검사급 이상 검사의 보직범위에 관한 규정’을 고쳐 검사장 수를 4자리 축소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