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 성수기가 돌아왔다.

꽃게는 1년에 두 차례, 봄·가을이 제철이다. 가을에 수심이 깊은 바다로 이동했다가 알을 낳기 위해 3월 말부터는 연안으로 돌아온다.

차가운 겨울 바다에서 알을 품는 동안 살이 단단히 오르고 맛이 좋아진 암꽃게를 ‘알배기 꽃게’라고 부른다. ‘진달래꽃이 핀 뒤 아카시아꽃이 질 때까지 잡힌다’는 알배기 꽃게는 가을 꽃게보다 가격이 2~3배 비쌀 정도로 인기가 좋다.

올봄 꽃게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인천수협에서 거래된 꽃게 1㎏의 경락가는 3만3000~3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8000~2만9000원)보다 17%가량 상승했다.

올해 봄 꽃게 가격이 오른 이유는 어획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평소 꽃게가 가장 많이 잡히는 인천 해역의 올해 꽃게 자원량은 3만2000으로, 지난해보다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 한파로 올초 바다 온도가 더디게 올라 꽃게가 살기에 적정한 수온이 형성되지 않은 데다 지난해 치어 방류량이 예년보다 크게 감소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꽃게를 작년보다 10% 싼 가격에 오는 10일까지 판매한다.

가격은 100g당 2580원으로 총 15 물량을 준비했다. 원국희 이마트 꽃게 담당 바이어는 “산지 시세가 올랐지만 수협과의 사전 계약을 통한 직거래로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