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승자는 현대·기아차"…2008년 이후 점유율 2배 증가

미국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 브랜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일본산에서 미국과 한국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 '에드먼즈'의 조사 결과, 2008년 자동차를 구입한 24~34세 연령층 소비자들 가운데 50.6%가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를 선택했으나 지난해엔 그 비율이 42.9%로 감소했다.

반면 크라이슬러,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빅3' 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35.4%에서 36.8%로 소폭 상승했다. 현대·기아차의 청년층 점유율 역시 2008년 5%에서 4년만인 지난해 두배에 달하는 10%로 성장했다.

미국과 한국차 업체들이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잃은 소비자들을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업체의 경우 예산이 빠듯한 젊은이들의 취향을 겨냥한 저가의 소형 자동차를 잇따라 출시한 것도 주효했다.

WP는 "젊은 소비자들이 일본 자동차에 등을 돌리고 디트로이트(미국)와 한국을 바라보고 있다"며 "지난 4년간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최대 승자는 한국 자동차 업체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현대 벨로스터나 기아 쏘울과 같이 젊은이들 취향의 브랜드가 큰 인기를 얻은데다 사회 초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할부 구입의 조건을 완화한 게 시장점유율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소정 기자 sojung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