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YTN 등 방송 3사의 사내 전산망이 이틀째 마비됐다. 지난 20일 오후 2시-2시20분 무렵 마비된 이후 각사는 복구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21일 오전 7시 현재까지 복구가 되지 않고 있다.

비슷한 시각 전산망이 마비된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등 은행권은 2시간 정도 후에 정상화된 것과 대조된다. 이에 따라 방송사들은 뉴스와 라디오 등 생방송 프로그램의 제작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뉴스 제작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KBS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자사 홈페이지를 자체 차단한 후 아직 해제하지 않았다. MBC와 YTN 홈페이지는 정상 가동 중이다.

KBS는 20일 밤 9시께 감염되지 않은 디지털 뉴스룸 서버와 PC로 내부 보도정보 시스템을 제한적으로 복구했지만 역시 정상화는 되지 않았다.

특히 3사 모두 피해를 본 컴퓨터 수가 수백-수천 대에 달해 복구하는 일이 시급한 문제다. 백신 프로그램 등을 가동해 파괴된 전산망은 부분적으로 복구해내고 있지만 정상적 업무를 위해서는 먹통이 된 컴퓨터들을 복구하는 게 더 급하다는 것이다.

방송사들은 피해 규모가 광범위해서 복구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