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0일 키프로스발(發) 리스크가 지속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미국 증시는 키프로스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키프로스 의회는 이날 예금에 과세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구제금융 협상안의 비준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키프로스는 유로그룹(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회의체)과 구제금융 협상을 다시 하거나 재원 조달 방안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유로존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키프로스 은행 예금자로부터 예금 일부를 몰수하는 조치는 향후 은행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낳을 수 있다" 며 "또다른 국가에서 유사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예금주들은 키프로스와 같은 방침이 적용될 것인지를 우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키프로스 구제금융 이슈로 엔화 약세가 저지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박중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키프로스의 구제금융 이슈가 단기적으로 엔화의 약세를 멈추는 힘을 발휘할 것" 이라며 "그동안 엔화 가치가 약세로 갔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유로존 안정에 따라 안전자산으로서의 프리미엄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키프로스 구제금융으로 유럽 재정위기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경계감이 생겨날 경우 프리미엄 축소 현상도 멈출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엔화 약세가 멈추면서 원·달러 환율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최근 주가의 조정 폭이 컸던 전기전자 업종과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