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지수는 유럽발(發) 악재가 재부각되며 조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키프로스에 대한 우려와 주택지표 부진에 발목을 잡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유로존은 지난 주말 키프로스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은행에 예치된 예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유로존에 대한 신뢰 하락과 예금 이탈, 은행권의 신용등급 강등이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날 코스피도 지난 주말에 이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와 삼성전자의 하락폭 확대에 1960선으로 후퇴했다.

키프로스를 비롯해 이탈리아도 총선 이후 처음으로 상하원 회의를 소집했지만 의장선출에 실패했다. 이렇게 유럽우려가 재부각될 조짐을 보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키프로스 의회가 유로존 방안에 대한 표결을 19일로 연기했고, 은행들도 오는 20일까지 폐점하면서 키프로스 리스크는 당분간 글로벌 증시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럽우려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배재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뱅크런 논란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과거 그리스 등에서도 확인됐듯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키프로스 은행들의 자본확충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맞지만, 제조업 기반이 아닌 조세회피지역으로서의 금융산업이 큰 나라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로부터 유입된 조세회피 목적의 자금이 작지 않아 문제가 될 수는 있지만 이는 키프로스에 대한 투자라고 보기 어려워 기존의 재정위기와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최근 코스피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까지 겹쳐 더 가파른 조정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셀 코리아'는 진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매도는 일시적인 이벤트일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은 이틀간 코스피에서 9200억원을 순매도 했는데 8200억원이 삼성전자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매도가 삼성전자 개별 이벤트 때문이라면 프로그램을 통한 수급 개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매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