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한 수도원에 걸려 있는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자화상이 진품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내셔널트러스트가 18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데번의 버클랜드 수도원에 전시된 이 그림은 그동안 렘브란트 제자의 작품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전문가 감정을 거친 결과 렘브란트의 진품으로 확인됐다.

깃털 장식이 달린 모자를 쓴 29세 시절의 렘브란트를 그린 이 작품은 리히텐슈타인 왕실과 영국인 수집가를 거쳐 2010년 내셔널트러스트에 기증됐다. 렘브란트의 서명이 새겨져 있어 1968년에도 전문가들이 두 차례 감정을 했지만 진품으로 인정받지 못해 40년 넘게 홀대를 받았다.

버클랜드 수도원도 처음에는 전시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18개월 넘게 이 그림을 창고에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셔널트러스트 측은 렘브란트의 진품으로 확인된 그림의 가치가 2000만 파운드(약 33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감정에 참여한 에른스트 반 데 베터링 렘브란트연구소장은 “1968년 이후 수십년간 축적된 렘브란트 작품에 대한 연구 성과에 힘입어 진품임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