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오어가 미국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까.” 미국 미시간 주정부는 14일(현지시간) 파산위기에 몰린 디트로이트시를 구하기 위해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 케빈 오어 변호사를 ‘비상 재정관리인’으로 임명했다. 오어는 2009년 미국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의 파산보호 절차를 맡았던 인물로 미국 최대 규모 로펌인 존스데이의 파트너 변호사다.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어는 디트로이트의 턴어라운드에 열정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며 “오어가 시의 미래를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도록 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어는 “디트로이트는 미국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라며 “크라이슬러, GM, 그리고 포드가 실탄을 들고 든든히 버티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시의 파산보호 신청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고서도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 정부는 그동안 수차례 디트로이트 시장과 의회에 구조조정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하자 이달 초 비상 재정상태를 선포하고 강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