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 영유권 논란 국가 차원서 대응키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최근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에서 시행된 주민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전날 주민투표를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한 편의 패러디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어 포클랜드 영유권 회복 노력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지지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면서 "포클랜드 논란은 국가 차원의 문제로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아르헨티나의 영유권 협상 요구를 거부한 채 지난 10~11일 주민투표를 강행했다.

주민투표는 "포클랜드가 영국령으로 계속 남을 것인가?"를 묻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1천672명을 대상으로 한 주민투표 결과 영국령으로 계속 남기를 희망한 찬성률은 98.8%에 달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영국령 잔류를 결정한 주민의 뜻을 아르헨티나 정부가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정부는 주민투표 결과가 아무런 법적 효력을 갖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에서 독립하면서 포클랜드 영유권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영국은 1833년 이후 실효적 지배권을 내세우고 있다.

두 나라는 1982년 74일간 '포클랜드 전쟁'을 벌였고, 영국이 승리해 섬을 점령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