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올 1월 출시한 변액보험 ‘진심의 차이’가 인기다. 가입 후 초기에 해지해도 90% 이상 원금을 돌려줄 뿐만 아니라 수수료 자체를 낮춰 실질 수익률을 높인 덕분이다. 실제로 타사의 비슷한 변액보험과 비교해 봐도 미래에셋생명 상품의 수익률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보험회사들이 홈페이지에 공시한 데이터를 기초로 월 보험료 20만원(남성), 전기납(만기까지 보험료를 계속 납부하는 방식), 투자수익률 연 3.75%를 가정해 분석했을 때 상품별 환급률이 큰 차이를 보였다.

미래에셋생명 진심의 차이의 경우 가입 후 3개월 만에 해지해도 원금의 91.2%를 돌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지 공제를 폐지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보험의 유지·관리에 들어가는 수수료 역시 최대 65%까지 인하했다. 1년 뒤 해지할 때 환급률은 92.3%, 5년 뒤엔 98.2%로 각각 높아졌다. 가입 후 7년이 지나면 사업비를 다 떼고도 원금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추가 투자수익이 발생하면 이를 원금에 더해 주기 때문에 환급액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A사나 B사 변액보험의 경우 3개월 만에 해지하면 환급금이 전혀 나오지 않는 구조다. 6개월 후 해지하면 18~20%, 1년 후 해지하면 53~56%를 돌려주는 데 그쳤다. 선취수수료 방식 때문에 가입 후 10년이 지나도 원금을 전부 돌려받기가 어려웠다.

금융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투자형 상품이라 저금리 시대를 맞아 관심이 높지만 초기 환급률이 워낙 낮아 소비자 민원도 많이 발생한다”며 “미래에셋의 상품이 이런 소비자 불신을 해소하는 데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진심의 차이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해외 채권펀드를 편입한 점이다. 중간 정도의 위험에 중간 정도의 기대수익률을 보이는 펀드 위주다. 일본 대만 등 우리보다 먼저 저금리 시대를 맞은 아시아 각국에선 해외 채권펀드가 펀드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현재 글로벌 채권펀드 3종, 이머징마켓 채권펀드 2종, 하이일드 채권펀드 2종 등 다양한 해외 채권형 펀드를 탑재하고 있다. 이 펀드에는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세계적인 운용사 상품도 다수 들어가 있다. 예컨대 얼라이언스번스틴의 글로벌 고수익채권펀드와 ‘진심의 차이’의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는 사실상 동일한 펀드다. 세법에 따라 채권형 펀드 투자를 통해 얻는 보험 차익에 대해선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비과세를 적용받으려면 5년납 이상, 10년 이상 가입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 등까지 합할 경우 변액보험 진심의 차이에 가입할 때 편입을 고려할 수 있는 펀드가 13종이나 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자산을 바꿀 수 있다. 이 경우 펀드 변경 수수료도 발생하지 않는다.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변액보험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수익률과 장기 포트폴리오 관리”라며 “세계적인 운용사의 해외 채권펀드 운용 방법과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투자 경험을 합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중국본토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한 중국본토주식형펀드, 글로벌인컴형펀드 등을 다음달 진심의 차이에 추가로 편입할 계획이다. 중도 인출과 추가 납입(총 납입보험료의 200%) 기능을 갖췄다. 가입액과 가입 자격에 제한이 없다. 사망 보장은 기본이고 특약을 통해 암과 2대 질병 보장, 재해 보장 등을 받을 수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