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출신 1명 불과, 전문성 강조…여성부 첫 여성차관 등 여성 2명
평균 나이 55.5세에 서울·경기와 영남 각 6명, 호남 3명 지역 안배
서울대 20명 중 절반, 고시 출신 18명…'위스콘신 사단' 3명


청와대가 13일 발표한 박근혜 정부의 차관 인사 특징은 내부 인사 대거 발탁과 서울대 및 고시 출신의 초강세로 요약될 수 있다.

또 지역 안배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13개 부 차관과 국무조정실 차관 인사 2명 등 20명 중 외부 인사는 나승일 교육부차관과 박종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2명에 불과했다.

나 차관은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로,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행복교육추진단과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ㆍ과학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명의 차관 중 정치권과의 인연으로 들어온 '유일한' 케이스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첫 차관 인사(25명) 당시 인수위 출신은 4명이나 됐다.

박 차관은 국가대표 사격선수와 광운대 사격부 감독을 거쳐 현재 태릉선수촌장을 맡고 있다.

태릉선수촌은 대한체육회 산하 본부이고, 대한체육회는 문화부 소관 공공기관이긴 하지만 내부 인사로 볼 수 없다는 분위기다.

다만 현재 경기도 자문대사인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과 새누리당 보건복지위 수석전문위원인 이영찬 보건복지부 차관 그리고 근로복지공단 비상임이사인 정현옥 고용노동부 차관의 경우, 해당 부에서 공직 생활을 하던 중 '전직'을 했다가 '컴백'한 경우여서 사실상 내부 승진 인사로 볼 수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5명, 경기가 1명이다.

대구ㆍ경북이 3명, 부산ㆍ경남이 3명으로 영남 출신이 6명이다.

전남과 전북은 각각 2명과 1명을 차지해 호남은 총 3명이며 충청이 3명, 강원과 제주는 각 1명씩이다.

이명박 정부 첫 차관 인선 때 임명된 25명을 보면 호남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남 7명, 충청 6명, 수도권 4명 등이었다.

차관 20명의 평균 나이는 55.5세였다.

전 정권 첫 차관 때 인사 평균 나이 54.0세보다 많은 것이다.

여성 차관도 정현옥 고용노동부 차관과 이복실 여성가족부 차관 등 2명이 탄생했다.

이 차관은 2001년 여성부라는 이름으로 부처가 출범한 이래 첫 여성 차관이다.

이명박 정부 첫 차관 명단에 여성은 1명뿐이었다.

출신 학교별로는 서울대가 전체 20명 중 절반인 10명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박근혜 정부 들어 주요 직위에 중용돼 주목받는 성균관대 출신도 2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양대 출신도 2명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광운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전남대 전북대(이하 가나다순)도 차관 1명씩을 배출했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내각, 국회에 두루 포진하며 '신흥 유력 학맥'으로 떠오른 미국 위스콘신대 출신도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과 정연만 환경부차관, 정현옥 고용노동부 차관 등 3명이었다.

유학파도 17명이나 됐다.

고교별로는 경기ㆍ용산ㆍ중앙고 출신들이 나란히 2명씩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고시 출신들이 차관직에 대거 포진한 것이 눈길을 끈다.

전체 20명 중 무려 18명이 각종 고시 출신이다.

행정고시 출신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외무고시와 기술고시 출신이 각각 2명을 차지했다.

사법시험 출신은 1명이었다.

행시의 경우, 26회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28회(3명)가 이었으며 25ㆍ27회가 각각 2명이었고 24ㆍ29회 출신 차관이 각각 1명이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차관인사는 소관분야 전문성을 갖추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적합한 분으로 선임했다"며 "각 부처 장관 추천을 거쳐 아직 공식적으로는 구성되지 않았지만 인사위에 준한 심의절차를 거쳐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남은 차관 및 차관급 인사는 기획재정부 차관 2명과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2명, 국방부 차관 1명, 해양수산부 차관 1명에 총리 비서실장까지 총 7명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박성민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