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노예제 폐지와 남북전쟁 종결 사이에서 입법부를 설득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 ‘링컨’의 개봉(14일)을 앞두고 정치인 링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화 ‘링컨’을 언급했다. 안 전 교수는 “13차 헌법 개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키기 위한 그의 리더십을 보면서, 여야를 어떻게 잘 설득하고,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고해서 일을 완수해 내는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링컨이 보여준 리더십과는 대조적으로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로 진통을 겪으며 식물정부·식물국회라는 비판이 이는 우리 현 정치 상황을 꼬집은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앞서 링컨을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라고 밝힌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에 대한 책을 썼다. 노 전 대통령은 2001년에 낸 책 ‘노무현이 만난 링컨’에서 “동서고금을 막론해 인류가 부정할 수 없는 정의의 개념을 내세워 승리하고, 바른 역사를 이뤄내 ‘정의가 승리한다’는 희망을 제시한 사람”이라고 링컨을 정의했다.

유민호 퍼시픽21 소장은 “링컨은 민주당 공화당 모두가 인정하는 성공한 재임 대통령”이라며 “남북전쟁 후 국민대통합을 강조한 링컨의 리더십이야 말로 지금 정치 상황에 들어맞는다”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