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데이터·문자 '따로' 조합…딴 이통사들도 뒤따를 듯

SK텔레콤은 이달 안에 LTE 이용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 회사는 LTE 맞춤형 요금제의 요금 수준 등을 놓고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 중이며 조만간 이용약관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맞춤형 요금제는 고객이 음성, 데이터, 문자 등 세가지 항목에 대해 여러 요금 옵션 중 하나씩을 선택해 조합하는 방식의 요금제다.

이통사들은 그동안 3G에 대한 맞춤형 요금제만 출시했다.

국내 LTE 서비스는 가입자가 작년 연말 기준으로 1천589만명으로 집계되는 등 급성장하고 있지만 이통사들은 맞춤형 요금제 도입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소비자들은 음성, 데이터, 문자를 일정량 기본으로 제공하는 정액 요금제만 가입할 수 있었고 소비자들은 기본 제공량을 다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LTE '62 요금제(기본요금 6만2천원)' 가입자의 경우 기본 제공량 중 음성 통화는 68%, 문자서비스는 28.6%, 데이터통신은 56.7%만 쓰는 것으로 파악되기도 했다.

맞춤형 요금제가 도입되면 소비자들은 자신의 통화 습관에 맞춰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어 통신 요금을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은 2011년 3G에 대한 맞춤형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요금 인하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이통사들은 LTE 맞춤형 요금제의 도입 시기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SK텔레콤이 이 요금제를 도입하면 비슷한 요금제를 잇달아 내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