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서 화학물질 누출사고가 잇따라 주민 불안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7일 오전 유류저장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21분 한국광유 중유(벙커B유) 옥외탱크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폭발로 불이 났다. 당시 현장에는 직원 3명이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폭발 당시 탱크에는 탱크로리에 중유 2만4000ℓ를 옮겨 싣고 남은 4000ℓ가 들어 있었다. 폭발 충격으로 벙커B유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근 하천의 오염 가능성도 제기됐다.

사고가 나자 구미소방서와 인근 칠곡소방서 등에서 소방차량 20여대와 소방인력 190여명이 출동해 3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경찰은 벙커B유 탱크에서 기름을 빼낸 뒤 내부 유증기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유류저장소는 1999년 11월부터 위험물 저장 및 처리시설 허가를 받아 운영돼왔다. 벙커B유는 점성이 높은 갈색, 암갈색 액체로 인화점이 70도 이상 200도 미만이고, 주로 산업용 보일러에 사용된다. 저유소 폭발사고는 지난해 6월 경북 영천과 2004년 부산에서도 발생했다. 이들 사고의 대부분은 기름을 빼내거나 주입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구미=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