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외국인 선수, 팬 맞이 준비 완료

프로야구 정규리그의 최종 리허설 성격을 띤 시범경기가 9일 막을 올린다.

NC 다이노스가 가세해 9개 구단 체제로 치러지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각 팀은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전력의 부족한 2%를 채우고자 여러 전술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시범경기는 프로에 데뷔하는 신인 선수와 한국 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외국인 선수들이 적응력을 키우는 무대이기도 하다.

각 팀 감독은 24일까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주전 라인업과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확정하고 30일 시즌 개막을 맞는다.

◇NC, 돌풍의 핵 될까 = 야구팬들의 시선은 새내기 NC의 행보에 꽂혀 있다.

NC가 시범경기부터 돌풍을 일으킨다면 기존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반대로 NC의 전력이 기존 8개 구단을 따라잡지 못하면 프로야구 흥행 전선에 적색등이 켜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범경기를 테스트 성격으로 임하는 다른 구단과 달리 NC는 초장부터 전력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창단해 지난해 2군리그에 뛰어든 NC는 팀당 100경기를 치른 퓨처스리그(2군리그) 남부리그에서 단숨에 우승을 차지하며 녹록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이호준·이현곤을 영입하고 현금 트레이드로 각 구단에서 1명씩 총 8명을 데려와 외형상 신구조화를 맞췄다.

NC는 애덤 윌크과 찰리 쉬렉, 에릭 해커 등 외국인 투수 3명을 뽑아 마운드를 보강했다.

이들은 영문 이름 앞글자를 따 'ACE 트리오'로 불린다.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에서 50일 넘게 비지땀을 흘린 NC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2승2패를 거두고 팽팽한 경기 내용을 선사했다.

주력 선수 대부분이 신인인데다 6개월 장기레이스를 처음 치러보는 처지라 좋은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과 막내다운 패기로 시범경기부터 '형님' 구단들에 당차게 맞설 전망이다.

◇김응용의 한화, 김시진의 롯데, 염경엽의 넥센 =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응용 한화 감독, 김시진 롯데 감독, 염경엽 넥센 감독은 데뷔전을 치른다.

독수리 유니폼을 입고 2004년 삼성 감독 이후 8년 만에 현장에 복귀한 '승부사' 김응용 감독은 작년 말부터 단내나는 훈련으로 선수들의 체질을 강화했다.

에이스 류현진이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진출하면서 전력은 도리어 약화했으나 한화는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일군 명장 김 감독의 지도로 수비, 주루, 타격에서 확 바뀐 모습으로 시즌을 벼르고 있다.

넥센 사령탑에서 경질되고 나서 곧바로 롯데로 말을 갈아탄 김시진 감독 역시 공격적인 주루와 마운드 재건에 중점을 두고 동계훈련을 이끌었다.

홍성흔, 김주찬이 각각 FA로 두산, KIA와 계약하면서 롯데 타선은 파괴력이 많이 떨어졌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명투수 출신인 김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소통을 중시하는 젊은 지도자 염 감독에게 팀을 맡긴 넥센은 활기찬 야구를 추구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 박병호, 신인왕 서건창이 건재한 타선은 여전히 매섭다.

다만 김병현과 강윤구 등이 이끄는 선발 마운드가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관건이다.

현역 시절 잠수함 투수로 이름을 날린 이강철 수석코치에게서 옆구리 투수들이 얼마나 배웠는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둥지 바꾼 FA, 관심 끄는 용병·신인 새 얼굴 = 삼성 철벽 계투진의 구심점이던 '국민 노예' 정현욱은 LG 트윈스의 허리로 변신했다.

공수주 삼박자를 겸비한 김주찬은 호랑이 군단의 첨병으로, '쾌남아' 홍성흔은 친정 두산 베어스의 4번 타자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각 구단이 허약한 부분을 만회하고자 거액을 주고 FA를 데려온 만큼 이들의 성적에 따라 소속팀의 성적도 좌우될 공산이 크다.

작년 2군에서 15승을 올려 NC의 에이스로 우뚝 선 이재학, 올해 신인 최고 계약금 6억원을 받고 입단한 NC의 우완 윤형배, 같은 팀의 왼팔 노성호 등이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얼굴이다.

넥센의 주전 포수를 예약한 박동원, 두산 필승조의 한 축을 책임질 김강률, 류현진의 뒤를 이어 한화 선발진을 이끌어야 하는 왼팔 유창식, 김주찬이 떠난 롯데의 붙박이 좌익수에 도전하는 김문호 등 스프링캠프 장학생의 활약도 궁금하다.

마운드를 강화하고자 9개 구단 모두 외국인 선수를 투수로 뽑은 상황에서 새로 한국에 온 선수들이 주목을 받는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은 릭 반덴허크(네덜란드),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도미니카공화국) 두 오른팔 투수로 선발진을 새로 꾸렸다.

한화는 왼손 대나 이브랜드(미국)를 데려와 류현진의 공백을 메웠다.

SK는 크리스 세든·조조 레이예스(이상 미국) 두 좌완 투수를 원투 펀치로 내세운다.

아직 투수 1명씩 뽑지 못한 롯데, 두산은 시범경기 기간 충원을 마칠 참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